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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전기공사 분리발주로 中企도 공정한 경쟁을"

건축·토목공사와 분리하는 방식
대형건설사만 배부른 통합발주에
전문성 있는 中企 참여기회 봉쇄
모니터링 등 전방위 대응 나설 것

[fn 이사람]"전기공사 분리발주로 中企도 공정한 경쟁을"
장현우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fn 이사람]"전기공사 분리발주로 中企도 공정한 경쟁을"
"국민의 안전을 위하는 것은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전기공사업법의 전기공사 분리발주제도 준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장현우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사진)은 6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기공사 분리발주제도 준수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경북 김천 소재 남도전기를 경영하고 있는 장 회장은 지난 4월 한국전기공사협회의 27대 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그는 취임 전에도 분리발주 입찰 모니터링 시스템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전기공사 분리발주제도는 전기공사를 건축, 토목, 정보통신 등 다른 업종의 공사와 분리해 발주하는 방식으로 전기공사업 등록업체가 입찰에 참가해 발주자와 직접 계약을 하고 시공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전기공사의 독립성 및 전문성 확보, 중소기업의 수주기회 확대, 부실시공 예방, 시공품질 향상이 목적이며,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강행법규이다.

하지만 최근 건설업계의 잇따른 전기공사 고유업역 침해와 발주기관의 무분별한 통합발주로 전문 전기공사기업의 입찰참여 기회가 박탈당하고 있고, 낙찰이 크게 늘었다는 게 장 회장의 지적이다. 실제 2012년 7.2%였던 전기공사의 유찰 비율은 2022년 64%까지 치솟았다.

그는 "에너지신산업의 확산과 4차 산업혁명의 홍수 속에 예전에는 업역 구분이 명확히 나눠져 있었던 전기공사 영역들이 ICT, IOT 등의 접목에 따라 융복합이 가속화되고 전기공사업의 경계 역시 점차 불분명해지고 있어 업역 침해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분리발주는 통합발주 대비 낮은 낙찰률로 발주기관에는 공사비용 절감 효과를 주고 있다"며 "적정공사비 확보를 통한 전기설비의 시공품질 향상과 안전시공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중소기업의 보호 육성, 경기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발주는 일부 대형 건설사만 입찰에 참가해 공사를 독점수주하는 구조로 일괄 수주한 대형 건설사는 전기공사를 직접 시공하지 않고 전문 전기공사업체에 저가로 하도급을 주면서 시공품질 저하와 대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공사협회는 현재 전기공사 분리발주 및 불합리한 입찰에 대응하기 위해 상생협력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며 "기술형입찰 분리발주 대응을 위한 전문인력풀 구성, 지역 회원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불합리한 입찰 모니터링 강화 등 전방위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장 회장은 지난 1월 오송으로 이전한 신사옥을 두고 전기공사업계의 백년대계를 이끌어갈 전초기지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오송 신사옥은 4만4000㎡ 규모의 부지에 국내 유일 전기안전체험관인 스마트 전기안전AI센터, 최첨단 교육 인프라를 갖춘 야외실습장, 300인까지 수용가능한 최신식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전기공사업계와 협회는 오송 신사옥을 기반으로 어떠한 난관이라도 슬기롭게 답을 찾아 나갈 것"이라며 "전기인뿐만 아니라 대국민 모두가 알 수 있는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내 랜드마크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