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공시 전 주식 거래량 폭증
목표가 넘어 2만1850원까지 올라
금융감독원이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 전 선행매매 의혹을 정조준한다. 한국거래소를 거쳐 금감원이 검토하는 과정을 단축, 금감원이 조사를 위한 사전준비에 착수했다. 한국앤컴퍼니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공시 전 주식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 공개매수 공시 전인 지난달 20일 1만2840원에서 이달 4일 1만6820원까지 주가가 30.1% 뛰기도 했다. 일부 세력이 공개매수 공시 전에 정보를 미리 확보, 주식을 대량매수했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6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의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선행매매가 있었는지 점검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전 거래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특정 계좌의 매수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사업형 지주회사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30.6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일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함께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키로 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2만원이다. MBK 측이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자기주식을 제외한 한국앤컴퍼니 발행주식 총수의 50.0%에서 57.0%까지 확보하게 된다.
MBK의 공개매수 공시 이후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 공개매수 목표가를 넘어 2만18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특히 11월 23일 10만주를 밑돌던 한국앤컴퍼니 거래량이 같은 달 27∼29일 20만주 안팎, 30일에는 45만주, 이달 1일과 4일 50만주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공개매수 가격정보가 새어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앤컴퍼니의 주요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가는 4만3450원에서 4만5550원으로 4.8% 올라 큰 변동이 없었던 것도 이를 방증한다.
한국앤컴퍼니의 기존 주주인 hy가 조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서 공개매수 성공률을 낮추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을 것이란 의혹도 있다.
hy가 한국앤컴퍼니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말 공시 기준 총 160억원이었으며, 이후 추가로 매입한 자금도 50억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hy 측은 이사회에서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고, 장기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03% 떨어진 2만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대거 매도에 나선 영향이다. 하지만 MBK 측의 공개매수 가격을 여전히 웃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조현범 회장 보유지분과 우호지분이면 경영권 방어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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