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항공주가 들썩이고 있다. 유가가 하락할 경우 항공사가 연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 하락 기조에 따른 수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저비용항공사(LCC)보다는 대형 항공사(FSC)를 추천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12%, 4.21% 올랐다. 특히 대한항공의 주가는 장중 2만3350원까지 오르며 3개월 신고가를 새로 썼다.
LCC도 일제히 상승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건 에어부산이다. 전 거래일 대비 6.23% 오른 2985원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 진에어(3.26%), 제주항공(2.93%), 티웨이(2.68%) 순으로 오름 폭이 컸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항공주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확대된 영향이다. 통상 항공사는 유가가 하락할 경우 연료비 감소 등 비용 부담이 줄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내년도 1·4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5338억원으로 1개월 전(3750억원)과 비교해 약 42%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지난 3·4분기까지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항공주의 주가가 크게 눌려 있었지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유가 하락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유류비 감소 등 수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유가 하락은 내년 1·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주요 노선의 여객수요를 살펴보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돼 긍정적인 업황이 마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LCC보다는 FSC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대형기 공급 부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내년 2월로 구체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판단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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