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수원공장
용접·수술보조 등 솔루션 선보여
내년 공장 증설 돌입 생산량 2배로
SW플랫폼 출시로 편의성도 향상
지난 5일 두산로보틱스 경기도 수원시 생산공장에서 협동로봇이 수하물을 옮기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경기)=홍요은 기자】 지난 5일 찾은 두산로보틱스 경기도 수원시 생산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로봇팔이 수하물 상자를 흡착한 후 파렛트(물품 적재 받침대)에 사람 어깨 높이까지 쌓아 올리고 있었다. 같이 작업하는 직원에게 방해가 될만한 기계소음은 거의 없었다. 작업자가 자동 적재 시스템을 통해 박스를 쌓을 모양을 디자인하자 로봇팔이 즉각 구현해냈다. 최대 무게 25㎏, 높이 2.4m까지 로봇 작업이 가능했다.
■ 물품 적재·용접 등 인력 부족 해소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15년 설립된 후 국내 1위, 글로벌 4위의 국가대표 협동로봇 기업으로 성장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함께 일하도록 안전하고 정밀하게 설계된 로봇으로 사람과 독립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산업용 로봇과 구분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신규 솔루션으로 작업 면이 매끄러워 추가 작업이 필요 없는 '레이저 용접', 박스 안에서 특정 부품을 찾아 집어내는 '빈 피킹', 내시경 카메라를 탑재해 몸 안에서 정교하게 움직이는 '복강경 수술보조' 등을 선보였다.
공장 밖에서는 튀김 솔루션 시연도 한창이었다. 사람이 닭고기에 반죽을 묻혀 로봇팔에 건네자 사람 대신 뜨거운 온도를 견디며 치킨을 노릇하게 튀겨냈다.
김정배 두산로보틱스 PM 솔루션팀 선임은 "팔레타이징과 용접, 조리 등을 사람이 지속적으로 수행하면 근골격계, 안구 질환, 부상 등을 겪을 수 있다"며 "협동로봇은 위험도가 높은 작업, 인력이 부족한 분야에서 정교한 각도로 통제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 내년 증설로 글로벌 1위 노린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목표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업체가 되는 것"이라며 "현재 협동로봇의 시장침투율은 2%정도지만 인건비가 높은 미국, 유럽 기준 잠재시장 규모는 9조 달러에 이를 정도로 크다"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생산 효율성을 위해 내년 중 공장 증설에 돌입하고 케파(생산능력)를 2배 가량 확대한다. 기존 수원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200대지만 협동로봇과 사람이 함께 협동로봇을 만드는 '자동화셀' 9개를 추가해 4000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과 유사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다트 스위트'도 출시했다. 개발자가 협동로봇 기능을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다트 스토어에 등록하면 사용자가 유·무료로 다운받는 방식이다.
향후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스스로 학습 및 판단하는 차세대 솔루션도 개발할 방침이다.
류 대표는 "로봇팔 하나보다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솔루션 판매 수익성이 더 높다"며 "현재 솔루션의 매출 비중이 10~15% 수준이지만, 내년에 20%를 넘기고 향후 4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협동로봇에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자율 모바일 로봇(AMR) 기술을 접목하면 야외 청소, 농작물 수확 등 인간 삶과 밀접한 다양한 영역에서 차세대 솔루션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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