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환자 25만명 수준으로 급증
생존률 높아지며 후속관리 중요해져
대표적 방법이 한방병원의 온열치료
40~43도 맞춰 암세포만 죽이는 방법
고압산소치료, 조직손상 회복에 도움
암성통증 완화에는 약침·뜸 효과적
고주파 온열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심부 체온이 오르면서 면역 세포가 활성화 되기 때문에 면역력 저하를 방지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왼쪽 사진은 환자에게 고압산치료를 하는 모습. 슬찬한방병원 제공
고주파 온열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심부 체온이 오르면서 면역 세포가 활성화 되기 때문에 면역력 저하를 방지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슬찬한방병원 제공
환자에게 고압산소치료를 하는 모습. 슬찬한방병원 제공
암 환자들은 대학병원에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끝나면 할 게 별로 없다. 보통 집으로 돌아가 통원치료로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도 끝나면 어떤 치료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
문상현 슬찬한방병원 병원장은 7일 "최근 유방암과 같이 생존율이 높아 통증관리와 재발관리가 필요한 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느끼는 암성통증, 암치료 중 전이와 암치료후 재발 등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국내 암환자는 2010년 20만8659명에서 2020년 24만7952명으로 18.8% 증가했다. 그 중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은 2010년 1만4678명에서 2020년 2만4923명명으로 69.7%나 늘어났다.
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치료로 △고주파 온열 치료 △고압산소치료 △암성통증 완화 등이 있다.
■체온상승시키는 '고주파 온열치료'
고주파 온열치료(Oncothermia)는 선택적으로 암 조직에만 에너지를 가해 암조직에 열을 발생시키고 생체 대사율을 증가시켜준다. 암세포에 산소의 공급을 막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제 4세대 최첨단 암치료법'이다.
온코써미아는 13.56MHz 고주파 전류를 유도해 전류가 흐르게 하는 방식이다. 고주파 전류가 사람 몸에 흐를 때 대사가 활발한 부분, 즉 전리된 이온(나트륨 이온, 칼슘 이온 등)이 많은 부위는 전기 전도도가 우수 해 전류가 집중적으로 흐르게 된다. 암 세포 하나하나의 세포막을 둘러싸고 있는 세포외액은 이온 농도가 높다. 따라서 전기 저항이 정상 세포보다 낮아 전류가 집중적으로 흐른다. 정상세포는 44도 이상부터 타격을 받지만 암세포는 40~43도에서 고사하거나 괴사한다. 이 때문에 40~43도의 온도에 맞춰 온열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고주파 온열 요법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 심부 체온을 약간 상승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면역 세포의 활성화를 돕기 때문에 항암치료 부작용인 면역력 저하를 방지하고 통증 부위의 혈류 상승으로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온열요법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여러 연구로 증명이 됐다.
■높은 기압에서 '고산소 치료'
고압산소치료(HBOT)는 일상생활의 대기압, 즉 1기압이 아닌 인위적인 2~3기압의 환경에서 인체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치료다.
고압산소요법은 대기압보다 높은 기압에서 농도 100%의 고순도산소를 흡입하는 치료법이다. 몸속에 산소를 효율적으로 전달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고 재생속도를 높여 성장 및 새 혈관 형성을 돕는다. 고압산소치료를 이용해 2기압을 높이면 산소 농도가 2배가 된다. 여기에 산소통을 연결해 100% 산소를 추가하면 고밀도 산소가 돼 암세포가 싫어하는 환경이 된다.
문 병원장은 "암세포가 좋아하는 환경 중 하나가 저산소 환경"이라며 "암 조직을 보면 조직 중간에는 무산소일 정도로 농도가 떨어지므로 암세포가 적응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저산소 상태에서는 몸의 피로물질인 젖산이 많이 만들어져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온몸이 아프기 때문에 통증치료도 함께 해야 한다.
■한방으로 적절한 암성 통증관리
암환자가 겪는 가장 흔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증상이 있다. 바로 '암성통증'이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암환자에게서 통증까지 유발될 확률은 52~80%에 이른다. 특히 진행중인 암환자의 70%가 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그중 50% 이상의 환자가 적절한 통증 관리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성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보통은 암세포가 주변 조직을 파고 들거나, 신경을 압박하거나, 장기를 손상시키는 등 직접적으로 암이 원인이 돼 통증이 일어난다. 하지만 때론 수술이나 약물, 방사선치료 등으로 신경이나 근육세포가 손상되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른 질병을 가지고 있던 환자의 경우 암치료 중에 다른 질병에 의한 통증을 강하게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통증의 정도는 암의 종류, 진행정도 및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대학병원에서 진행하는 암성통증 관리는 일반적으로 약물요법을 사용한다.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다. 항암치료할 때 2~3일째 통증이 가장 심하다.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거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 한약을 함께 사용하면 속이 불편한 증상이 덜해 치료를 견딜 수 있다.
또 항암제 부작용 중 하나가 '수족증후군'이다. 항암제 사용시 흔히 발생하며 발생률은 약 7.3%~63%로 보고되고 있다.
수족증후군은 초기에 손발의 가벼운 통증부터 감각저하, 홍반, 부종, 박리, 괴사로 진행돼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또 항암제의 용량을 감소시키거나 중단시켜, 항암치료의 효과가 낮아지게 만든다.
국내에서는 가미도홍사물탕, 약침, 뜸 치료를 이용한 수족증후군 호전 사례 연구가 논문으로 보고된 바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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