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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장갑 도전하는 박찬호,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그의 2023년은 최고였다

전반기 부진으로 마음 고생
후반기 부활... 타율 0.342 OPS 0.845
뛰는 야구 선봉장으로 팀 9연승 이끌어
안정된 수비도... 오지환과 초대 KBO 수비상 수상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오지환과 접전
수상 여부 무관하게 그의 2023 시즌은 대성공


황금장갑 도전하는 박찬호,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그의 2023년은 최고였다
KIA 박찬호가 12월 11일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박찬호는 올 시즌 3할 타율과 30도루라는 상징성 있는 ‘타이틀’을 바탕으로 KBO 최고 유격수인 오지환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 = 뉴스1)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KIA 박찬호가 12월 11일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박찬호는 올 시즌 3할 타율과 30도루라는 상징성 있는 ‘타이틀’을 바탕으로 KBO 최고 유격수인 오지환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격수쪽은 최고의 격전지구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일단 골든글러브에 도전장을 내밀 며 접전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만 해도 박찬호의 2023년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할 수 있다.

박찬호가 반등하면서 KIA의 반등이 시작되었고, 박찬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IA의 추락도 가속화되었다. 그만큼 박찬호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의미다. 투수 부문에서는 임기영, 야수 부문에서는 박찬호가 팀에 절대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황금장갑 도전하는 박찬호,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그의 2023년은 최고였다
[광주=뉴시스] 전반기 박찬호의 타율은 0.272 OPS는 0.645였다. 하지만 후반기 박찬호의 타율은 무려 0.342에 OPS는 0.858에 달했다.


사실, 전반기의 박찬호와 후반기의 박찬호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른 활약을 보였다. 공수에서 모두 전반기는 아쉬웠고, 후반기에는 엄청났다.

전반기 박찬호의 타율은 0.272 OPS는 0.645였다. 하지만 후반기 박찬호의 타율은 무려 0.342에 OPS는 0.858에 달했다. 하지만 단순히 눈에 보이는 타율이 박찬호의 가치를 말해주지 않는다. 박찬호는 전반기 막판 체력이 떨어지며 결정적인 클러치 실책으로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박찬호를 쉬게 해줘야 하는것 아니냐는 원성도 많았다. 하지만 후반기 박찬호는 화려하게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황금장갑 도전하는 박찬호,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그의 2023년은 최고였다
(서울=연합뉴스) 전반기에 박찬호는 수비가 흔들리며 팬들의 많은 지탄을 받았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황금장갑 도전하는 박찬호,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그의 2023년은 최고였다
후반기 엄청난 수비를 바탕으로 그는 KBO 초대 유격수 부문 수비상을 거머쥐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황금장갑 도전하는 박찬호,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그의 2023년은 최고였다
(사진 = KIA 타이거즈)

무엇보다 유격수 수비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고, KIA가 연승가도를 달릴 때에는 단 1개의 실책도 하지 않았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KBO 수비상에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KBO 수비상은 이번 시즌 처음 제정됐으며, 각 구단 감독, 코치 9명, 단장 등 구단 당 11명씩 총 11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하여 수상자가 결정됐다.

오지환(LG)는 투표 점수 75점, 수비 점수 12.5점을 기록했고 박찬호(KIA)는 투표 점수 66.67점, 수비 점수 20.83점을 기록해, 총점 합산 결과 87.5점으로 동률을 이뤄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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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기동력은 KIA 9연승에 큰 공헌을 했다. (사진 = KIA타이거즈)


무엇보다 7월~ 9월 KIA 타이거즈가 상승세를 탈때 그의 뛰는 야구는 팀에 큰 힘이 되었다. 그는 17개의 도루를 하는 동안 고작 4개밖에는 실패하지 않았다. 특히, 1번 타자로 나설때마다 무사에서 뛰는 그의 과감성있는 도루가 나성범, 김도영의 복귀와 맞물려 엄청난 핵타선을 만들어냈다. 박찬호가 나가면 상대 배터리는 괴로워했고, 그는 고스란히 김도영-나성범-최형우의 타점 먹방으로 이어졌다.

후반기 부동의 1번타자이자 유격수로서 전경기 출장을 노렸다는 것 자체만 해도 그가 얼마나 팀에 큰 공헌을 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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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 LG전 맹활약. 당시 KIA는 박찬호의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경기 무려 8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불의의 부상만 아니었다면, 만약 전경기 출장을 이뤄냈다면 더욱 박찬호의 가치는 컸을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거기에 그는 2점차 이내에서 무려 2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1점차 이내에서는 1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의 도루의 가치가 크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도 자신의 타율을 훨씬 능가하는 0.355에 달한다.

여기에 선배로서 후배 김도영을 잘 이끌어주는 모습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찬호는 김도영에게 체력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잘 쉬는 것도 프로가 해야할 일”이라며 김도영을 다독였다. 김도영에게 자신을 반면 교사 삼아 절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모습도 보였다.

황금장갑 도전하는 박찬호,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그의 2023년은 최고였다
박찬호와 오지환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빅뱅 (사진 = 연합뉴스)

12월 11일 펼쳐지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난 시즌 유격수 부문 수상자였던 오지환이 2년 연속 수상을 노리고, 박찬호가 이에 도전하는 모양세다. 결과는 당일 가봐야 알 수 있다.

500타석 이상을 들어갔고, 유격수로서 전경기 출장을 노렸으며, 3할 30도루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확고부동한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고, 2년 앞으로 다가온 FA 시장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어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커리어 하이 시즌은 선수의 평가 등급 자체를 바꿔 놓을 수도 있다.

12월 11일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박찬호의 2023시즌이 대성공이라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