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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보겸', 광고 모델로 쓴 넥슨의 속내?

유튜버 '보겸', 광고 모델로 쓴 넥슨의 속내?
넥슨 게임 '던전 앤 파이터'의 광고에 등장한 유튜버 보겸. 유튜브 채널 '던파TV' 영상 캡처

[파이낸셜뉴스] 최근 게임 캐릭터에 ‘남성 혐오’ 상징인 손모양이 사용됐다며 논란을 겪었던 넥슨이 대표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광고 모델로 유튜버 보겸을 내세웠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던파tv’에 올라온 던파 ‘윈터 페스티벌’의 광고 영상에서 보겸은 “우리 시청자분들, 모두 ‘보이루’ 크리스마스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보이루’는 그가 인터넷방송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건네는 인사말로 ‘보겸+하이루’를 합친 말이다.

일각에서는 넥슨이 보겸을 광고 모델로 섭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넥슨은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리마스터 캐릭터를 공개한 후 캐릭터 소개 영상에 쓰인 손동작이 남혐표현이라는 의혹을 받고 곤욕을 치렀다.

그런 넥슨이 과거 ‘여성 혐오자’로 낙인돼 수년간 법정 다툼까지 했던 보겸을 광고에 등장시킨 것이다. 보겸은 과거 인사말 ‘보이루’가 여성 비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윤지선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초빙교수가 논문에서 ‘보이루’를 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언급했고, 보겸은 윤 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 승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2013년경부터 김 씨와 김 씨의 팬들이 사용한 유행어 '보이루'는 김씨의 실명과 인터넷에서 인사 표현으로 쓰이던 '하이루'를 합성한 인사말일 뿐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의미는 전혀 없었다"며 "윤 교수의 수정 전 논문은 김씨가 성기를 지칭하는 표현을 합성해 '보이루'라는 용어를 만들어 전파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허위의 구체적 사실을 적시해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시했다.


2년 만에 방송에서 보겸은 소송 과정에서 겪은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두려워 성형수술을 감행했다”고 고백했다. 영상 속 보겸은 다시 한번 ‘보이루’라는 인사를 사용했다.

광고가 나간 후 한편에서는 “보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시끄러운 일을 왜 또 만드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지만 “넥슨의 대단한 결정이다” “넥슨 배에 힘주고 갈 길 가는 거 멋있다” 등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