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토론토행" 잘못된 보도로 야구팬들 멘붕
하루 뒤 오타니 다저스행 직접 발표
5억불 나온적 없는 미국에서 7억불이라니 또 한번 충격
오타니, 무키 베츠, 프리먼... 다저스의 승부수 성공할까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입단을 확정지었다. 역대 스포츠 최대 규모다 (사진 =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역대급 오보와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오타니 쇼헤이의 최종 행선지는 바로 LA 다저스였다. 그것도 10년 7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스포츠 역사상 최대 금액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방금 인스타그램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올렸다.
미국프로야구(MLB)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스토브리그의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의 행선지를 둘러싸고 그야말로 광란의 8시간을 보냈다. 한국과 미국의 팬들은 새벽에 오타니 쇼헤이의 시끌벅적한 소동을 피웠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불확실한 정보에 기인한 이번 촌극을 '광란의 8시간'으로 표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오프 시즌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는 미국 언론인들이 역대 빅리그 최대 규모 계약을 끌어낼 오타니의 행보에 얼마만큼 관심을 쏟는지를 여실히 입증하는 해프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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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가 한국시간 12월 8일 밤늦은 시간에 "오타니가 오늘 토론토로 향했다. 이르면 오늘(미국 시간 8일 오전) 새 팀을 결정할 수 있다"고 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리면서 소동이 시작됐다. 그리고 해당 팀을 말하는 부분에서 캐나다 국기만 하나 올려놓으면서 모든 여론이 캐나다를 향했다.
다저스 쪽에서도 오타니의 토론토행 보도가 나왔다. 다저스 네이션의 J.P. 혼스트라는 “블루제이스가 투타겸업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계약할 예정이다. 아직 공식적인 것은 없지만 호른스트라 기자는 오늘 밤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약의 재정적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여기에 팬들까지 가세했다. 어느 SNS 사용자가 항공 추적 사이트를 인용해 오타니가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로 떠나는 개인 전세기 일정이 있다고 올리자 미국 언론의 시선이 단숨에 그쪽으로 쏠렸다.
미국 시간 오전에 출발해 오후에 도착하는 비행 일정으로, 오타니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 가능성을 키운 소식이었다. 그러나 한국시간 9일 오전 오타니가 토론토로 향하지 않고 캘리포니아주의 집에 머물고 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모두 낭설로 판명됐다.
전세기 탑승자는 캐나다의 유명 사업가와 그의 가족이었다.
존 모로시 기자는 “오늘 오타니 쇼헤이가 토론토로 이동한다는 부정확한 정보가 포함된 보도를 올렸다. 전 세계 야구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실망시켜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모든 것을 마무리 했다. (오타니 인스타그램)
그리고 그 끝은 확실하게 오타니가 마무리를 지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팬 여러분과 야구계 관계자 여러분께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나는 다저스를 다음 팀으로 선택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먼저 지난 6년 동안 저를 응원해주신 에인절스 구단과 팬 여러분, 그리고 이번 협상 과정에 참여해주신 각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모든 우여곡절 속에서도 저를 응원해주신 에인절스 팬 여러분들의 응원과 성원은 저에게 큰 힘이 되었다. 에인절스와 함께한 6년은 제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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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제프파산 기자는 “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와 맺은 계약은 10년 7억 달러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부터 받게 될 7억 달러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보장 금액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오타니 쇼헤이의 계약에는 연봉의 상당 부분을 이월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오타니의 아이디어다. 오타니가 연봉을 유연하게 만들어줌으로서 다저스는 경기력 향상에 따른 세금 부담을 줄이고 오타니를 중심으로 더 나은 팀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무키 베츠 (사진 = 연합뉴스)
오타니에게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다저스 프리먼 (사진 = 연합뉴스)
위대한 그들이 뭉쳤다. 과연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할까 (사진 = MLB 인스타)
다저스는 2032년까지 무키 베츠와 3억 6500만불에 계약이 되어있다. 그리고 프리먼과도 6년 1억6500만불의 계약을 이행중이다. 오타니 쇼헤이는 야구 그 자체인 선수지만, LA 다저스는 환희와 동시에 강력한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오타니는 두번째 토미존 수술로 내년 시즌 투수로서는 뛰지 못한다. 오타니로 인해 얻어낼 수 있는 엄청난 마케팅 효과가 상당부분 포함되어있지만, 전력적으로 효율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오타니를 선택했다.
7억불. 전무후무한 역대급 투자에 MLB 팬들의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타니는 “든 다저스 팬 여러분께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항상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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