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두산로보틱스 등
새내기주 상장 후 급등세 눈길
각종 테마로 전체 시총도 상승
SG사태 등 탈락 종목도 20곳
주식시장에서 우량주의 대명사로 불리는 '시가총액 1조 클럽' 상장사 수가 지난해 대비 20곳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로봇, 신규 IPO주 등 올 한해 테마주 광풍을 이끈 종목들의 시총이 대거 증가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총이 1조원 이상인 국내 상장사(8일 종가 기준·우선주 제외)는 251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집계된 232곳과 비교해 20곳 증가했다. 2020년 233곳, 2021년 288곳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큰 감소폭을 보인 뒤 올해 반등세를 보였다.
시장별로는 중소형주 중심인 코스닥에서 41곳에서 58곳으로 증가했다. 반면 코스피의 경우 191곳에서 193곳으로 단 2곳 증가했다. 올해 국내 증시는 '역대급 종목장세의 해'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특정 테마 위주의 신규 편입 및 시총 증가가 두드러졌다.
시총 1조클럽 신규 종목에는 대어급 새내기주와 로봇 관련주가 포함됐다. 에코프로머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상장한 지 단 1~2달 만에 시총 9조1697억원, 5조5291억원을 달성하면서 신규 진입 종목 중 시총 1,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반기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신규 상장이라는 모멘텀이 있는 종목들에 매수세가 쏠린 영향이다. '로봇 대장주'로도 묶이는 두산로보틱스의 급상승, 로봇 개정안 등 영향에 레인보우로보틱스 시총도 5782억원에서 3조1793억원으로 2조원 넘게 뛰었다.
인공지능(AI)반도체주 역시 급부상했다. 이수페타시스(3560억→1조8341억원), 이오테크닉스(8204억원→1조7358억원), 하나마이크론(4451억원→1조3274억원)이 시총 1조 클럽에 새로 포함됐다. 증권가에선 이들 종목이 올 3·4분기 실적 바닥을 다진 뒤 내년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2차전지 테마가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종목의 시총 급등 역시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9조75억→30조6118억원), 포스코홀딩스(23조3839억→39조8753억원), 에코프로(2조5966억→17조7606억원), 포스코퓨처엠(13조9433억→26조5698억원) 등이다.
반면 시총 1조클럽에서 탈락한 상장사는 20곳(상장폐지 제외)이었다. 올해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관련 종목인 서울가스(2조1250억→3000억원), 대성홀딩스(1조7617억→1594억원), 삼천리(1조5855억→3913억원) 등이 연이어 제외됐다.
한편 올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전체 시총은 2426조3466억원으로 지난해 말(2086조6438억원) 대비 339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각종 테마로 증시가 요동치면서 시가총액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상장사 실적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시총 흐름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성장성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157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7% 역성장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3·4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10월 이후 실적 결과와 관계 없이 올 4·4분기와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8%, 3.8%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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