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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아름다움 넘어 다양성 품어야 좋은 디자인"

안성구 한화 건설부문 디자인팀장
조화로움 추구하는 ‘한화 포레나’
늘 사회적 가치·지속가능성 고민
‘필리핀 아레나’ 성공 경험 쌓여
‘잠실 돔야구장’ 핵심기술로 활용

[fn이사람] "아름다움 넘어 다양성 품어야 좋은 디자인"
"형태는 다양하지만 재료와 색감이 조화롭고 단순해질 때 다양성을 포용하는 편안함을 누릴 수 있어요. 이것이 좋은 디자인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화 건설부문에서 디자인팀을 이끌고 있는 안성구 디자인팀장(사진)의 디자인에 대한 지론이다. 그는 "건축은 주변 지역의 맥락을 모두 수용하는 유기체적 속성에 있다"며 "주거브랜드 '한화 포레나'가 추구하는 디자인도 단순히 미적으로만 아름답다는 것을 넘어서 기능적이고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자인의 가치가 중요하게 부각됐고 건설사들도 디자인과 상품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조직이 만들어지게 됐다. 브랜딩 역시 차별화된 화려함에 집착하다 보면 현실과 동떨어져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디자인팀은 건축설계와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조경의 세분화된 전문분야로 나누어져 여러 프로젝트를 협업해 진행한다"며 "이 때문에 원활한 소통을 통해서 적시에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가야 최적화된 디자인을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포레나 헤어드라이기 수납시스템이 우수디자인(GD)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한화 건설부문의 디자인 수상을 이어간 것도 이 점이 주효했다.

안 팀장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조경 분야 등 각 파트별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매년 국내외 유명한 디자인 공모전에 참여해 15년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며 "특히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의 경우 평가기준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개념도 중요시하기 때문에 브랜드 개발의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항시 염두에 두고 개발하게 된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는 '필리핀 아레나'를 꼽았다. 필리핀 아레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돔 공연장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곳이다. 현재 국내 3대 실내 아레나를 모두 한화 건설부문이 수주해 건설할 수 있었던 시초가 된 사업이다.

안 팀장은 "길이 220m가 넘는 돔지붕과 5만5000석을 갖춘 시설로 실시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한화가 전담하는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당시 발주처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2년 만에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했고, 세계적 디자인회사 파퓰러스와 협업하며 설계와 시공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잠실 마이스에 들어설 잠실 돔야구장 프로젝트 진행에도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일반건축과 공동주택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형 복합개발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디자인 감각과 집중력, 실행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팀은 친환경, 수익형 기술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안 팀장은 "디자인팀은 제로에너지빌딩과 같은 다가올 새로운 건설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파트를 신설, 한화 건설부문만의 최적화된 가이드라인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천장형 전기차 충전시스템 등 수익형 기술개발을 통해 기술과 지식기반의 수익구조 다각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