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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평택서 지방으로 눈돌리는 갭투자자들

전셋값 상승·매매가 하락지역 인기
충남 아산·경남 김해 갭투자 1·2위

갭투자 진원지가 경기 화성·평택 등 수도권 남부권에서 지방으로 남하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아파트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지방에서 전세를 안고 사는 게 더 쉬워진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12일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10월~ 12월 11일) 전국서 갭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충남 아산시(40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남 김해시(39건), 천안 서북구(35건) 등이 각 2·3위를 기록했다.

아실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아파트 매매 후 3개월 내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 목적으로 전·월세를 놓은 계약'을 갭투자로 분류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아산에서는 전세를 안고 400만원에 집을 산 사례도 있다. 아산시 장존동 '청솔' 전용 39㎡의 경우 5200만원에 매입한 뒤 4800만원에 세를 놓았다. 해당 평형 매매시세는 4500만~5500만원, 전세는 3800만~4500만원이다. 몇 백만원이면 세를 안고 집을 살 수 있다.

김해시에서는 마이너스 갭투자도 눈에 띄었다. 삼문동 젤미마을 1단지 전용 47㎡의 경우 매매는 8000만원, 전세는 96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전셋값이 1600만원 더 비싸게 책정됐다. 이 단지의 경우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거의 없어 갭투자가 적잖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들 지방의 경우 대부분 매매가와 전새가 갭 차이가 3000만원 이하인 단지가 주요 투자대상이다.

갭투자는 올해 들어 상반기 내내 경기 화성·평택·인천 연수 등 수도권 남서부 지역이 상위권을 휩쓸며 시장을 주도해 왔다. 실제로 올해 들어 12월 11일까지 갭투자 1위는 화성시(695건)였다. 2위는 평택시(466건), 3위는 연수구(453건) 등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전세가율이 높은 지방에서 갭투자가 많이 이뤄졌지만 올해 들어서는 수도권 아파트 값이 많이 빠지면서 특히 남부권역에 몰렸다.
최근에는 다시 지방으로 갭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세수요가 많은 지역의 경우 위험이 덜하지만 무분별한 갭투자는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경고한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갭투자 대상 대부분이 매매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지"라며 "갭투자의 경우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