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등 수송하는 자율주행 로봇
하와이 해병대 훈련장서 첫 평가
사업 추진땐 세계시장 공략 속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 SMET)'. 뉴스1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레드백' 수출에 이어 세계 최대 미국 방산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 SMET)'에 대한 미국 국방부의 비교성능시험(FCT)이 14일부터 3주간 하와이 오하우섬 해병대 훈련장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무기가 미국 군 현장에서 성능시험을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아리온스멧은 전투 물자 수송, 전상자 후송 지원, 위험지역 감시정찰·교전 등을 수행하는 무인 차량이다. 일종의 군용 자율주행 로봇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아리온스멧은 정해진 장소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곳까지 연료·전투식량·식수, 환자, 수리 부속품 등을 수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며 "이번 시험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차량 제조 및 야지 자율기동 기술 등 세계 최고 성능을 요구하는 미국 해병대의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리온스멧은 지난해 10월 미 국방부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에 선정됐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국방부와 FCT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FCT는 미국 국방부가 전세계 동맹국 방산기업의 우수 기술을 평가, 미군이 추진하는 개발·획득 사업과 연계하는 사업이다. 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미국 국방부가 획득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무기로써 사용할 지를 정하는 것으로 미국 수출을 위한 첫 단계인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시험평가에서 미국 국방부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군용 무인차량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온스멧의 아리온(ARION)은 지능형 오프로드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로봇시스템, 스멧(SMET)은 소형 다목적 장비운송차량의 영문 앞머리에서 따와 지은 것이다. 아리온스멧은 6륜 전기구동 체계의 중량 2t급 다목적 무인차량이다. 적재 중량 550㎏, 최고 속도 43km/h, 항속거리 100㎞ 이상이다. 미래전투 플랫폼으로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확장성이 특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아리온스멧은 글로벌 톱티어 장비와 성능이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했다. 국내에선 아리온스멧과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가 경쟁 중이다. 방위사업청이 내년 상반기에 발주하는 다목적 무인차량 도입 사업 입찰에서 승부를 겨룬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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