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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완전무염소 생리대, 안전·친환경 다 잡았죠"

유지송 오드리선 대표
친환경 가치 담은 오드리선 생리대
대부분 커버만 유기농재료 쓰지만 원료부터 표백제까지 안전 최우선
검사기준 뛰어넘는 연구개발 지속

[fn이사람] "완전무염소 생리대, 안전·친환경 다 잡았죠"
"인체에 가장 중요하며, 특히 외부 자극에 민감한 부위에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최상의 제품만 만들고 있습니다."

유지송 오드리선 대표(사진)는 12일 "생리대 산업에 있어 한 단계 발전을 이끄는 친환경 '그린 멘스트루에이션(Green Menstruation)'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매니저, 제일기획 글로벌사업부를 거친 유 대표는 지난 2014년 창업 당시 화장품 제조사 경력을 바탕으로 소비재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많은 생리대의 소재나 공법이 수십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후 생리대를 연구하는 한 전문가와의 인연을 통해 친환경 생리대를 함께 연구했다.

유 대표는 "제지산업에 속하는 생리대는 산업 특성상 가격경쟁이 심화돼 있어 값싼 일상용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2017년 생리대 파동 이후 큰 변화에 직면했다"며 "국내 교수진의 연구 결과를 통해 시중에 판매되는 생리대에서 벤젠, 톨루엔 등 발암물질이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돌이켰다.

유 대표는 벤처캐피털(VC)과 투자자들을 만나 본격적인 생리대 개발에 착수했다. 안전한 생리대 제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수년간 수십억원을 투자한 결과 오드리선 완전무염소(TCF) 생리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

생리대는 일반적으로 △톱시트(커버) △날개 △흡수체 △방수층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국내 주요 유기농 생리대 제품들은 톱시트 부분에만 유기농 소재를 사용한 뒤 '유기농 순면 커버 생리대'라고 표시한다.

유 대표는 "생리대에 사용하는 소재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흔히 염소계 표백제를 사용하는 점을 발견했는데, 이는 퓨란과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잔존할 수 있고 제조공정 중 발생하는 폐수로 인해 환경을 해치기도 한다"며 "오드리선은 인체에 안전하며 친환경적인 그린 멘스트루에이션이라는 회사 미션을 수립하고, 안전과 동시에 환경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드리선은 △본드를 사용하지 않고 열과 압축 등 친환경 방식으로 목재를 가공하는 에어레이드 특허를 보유한 유럽 회사와 협업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산소계 표백방식인 TCF 공정 도입 △베어낸 나무만큼 다시 나무를 심는 PEFC 재식 프로그램 참여 △스칸디나비아산 북유럽 자연펄프를 공수해 일반 생리대 대비 50% 이상 비싼 원가로 시제품 완성 등 그린 멘스트루에이션에 앞장선다.


아울러 오드리선은 최근 미국 하버드대 다나파버 암연구소 연구원 출신인 박천권 성균관대 교수를 영입한 뒤 안전성 검사를 이어간다.

유 대표는 "생리대 안전성 검사를 통해 시중에 판매 중인 총 25종 생리대 중 무려 24개 생리대에서 여성 생식기능을 저하하는 톨루엔이 검출된 점을 확인했다"며 "여기에 72%에 해당하는 18종 생리대에서 세포독성을 확인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오드리선은 정형화된 안전성 검사를 뛰어넘어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생리대 이외에 기저귀 등 유사한 생활용품에 연구결과를 적용해 합리적인 가격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일상용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