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 편입' 에코프로머티 시총 9조.. '합병 눈앞' 셀트리온 주가 14% ↑
자금유입 기대감에 투자 수요 급증.. 주가 급등락 되풀이 전례 많아 주의
오는 15일 코스피200 등 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신규 편입 및 비중 변화 종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기변경 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KRX300 구성종목에 대한 정기변경이 오는 15일 진행된다. 코스피200에 HD현대일렉트릭, 영원무역홀딩스, KG모빌리티 등 7종목이 새로 편입되고 HDC현대산업개발, 현대홈쇼핑 등 7종목이 빠진다.
특히 이번 정기변경에서 주목받는 종목은 에코프로머티와 셀트리온이다. 지난달 17일 코스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는 신규상장 특례편입 기준을 충족해 정기변경일에 코스피200을 포함한 코스피100, 코스피50, KRX100, KRX기계장비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특례편입 요건은 상장 후 15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50위권 이내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은 9조5790억원으로 45위를 기록하고 있다.
셀트리온 합병신주도 이번 정기변경에 반영된다. 코스닥 시총 3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는 28일 셀트리온과 합병한 뒤 내년 1월 12일 합병신주가 상장된다. 거래소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이달 18일부터 매매정지하는 한편 셀트리온에 추가되는 합병신주를 정기변경일인 오는 15일부터 반영하기로 했다. 셀트리온 상장주식수가 늘어남에 따라 코스피200 내 차지 비중이 증가할 예정이다.
통상 코스피200 포함되거나 지수 내 비중이 늘어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으로 호재로 인식된다.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실제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14.02% 올랐다. 12월 한 달 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82억원, 73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정기변경을 앞두고 미리 담으려는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합병신주 반영으로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내 시총비중은 약 80bp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셀트리온의 시총비중 증가로 인한 추가 매입 규모는 산술적으로 특례편입과 신규편입 종목의 편입규모를 능가할 정도로 막대한 규모"라고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정기변경 직전 신규상장 또는 합병 등 이벤트로 주가가 급등해 코스피200에 편입됐지만 이후 다시 급락했던 전례 때문에 이번에도 되풀이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공단 투자운용팀장을 역임한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자금 유입 기대감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던 투자자들이 편입 직후 매물을 터는 사례가 반복돼왔던 때문에 이번 정기변경 역시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며 "미국도 과거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한 야후를 주요 지수에 편입한 뒤 버블 붕괴로 편출하면서 이후 신규 상장 종목을 곧바로 지수에 편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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