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선 임진왜란 2대명장 추앙
정문부 장군 활약상 담을 예정
제작사 상임고문 맡은 로저스
"남북한 관계복원 시발점 확신"
박 회장 "잊혀진 영웅 알릴 기회"
박사익 경부공영 회장과 짐 로저스 회장, 유정화 (주)문화의 정석 대표(앞줄 오른쪽 첫번째부터)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문화의 정석 제공
세계 3대 투자자이자 북한 전문가인 짐 로저스 회장이 드라마 '청년 의병장 정문부' 제작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했다.
제작사 ㈜문화의 정석 유정화 대표의 초청으로 방한한 로저스 회장은 이 회사 상임고문 겸 홍보위원장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로저스 회장은 "정문부 장군을 존경한다. 나도 파란 눈의 정문부가 되고 싶다"며 "정문부 장군과 함께 새로운 모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오토바이로 세계를 여행해 기네스북에 오른 모험가이도 하다.
공동 상임고문인 박사익 경부공영 회장은 한민족 영웅인 정문부에게 깊은 관심을 가진 로저스 회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로저스 회장과 투자·제작과 관련해 깊이 있는 논의를 마친 박 회장은 13일 "정문부 장군은 대한민국에서는 잊혔지만 북한에서는 장군의 활약상을 담은 북관대첩비가 국보 193호로 지정돼 있는 영웅이다. 분단과 6·25를 거치며 남북교류가 단절돼 정문부 장군의 활약상이 대한민국에서는 잊혀는데, 국민에게 정문부 장군을 알릴 기회라고 여겨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 드라마로 인해 통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경부공영은 40년 동안 기술개발과 시설투자를 지속하며 성장해 온 석산 분야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기계를 보유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정문부는 임진왜란에서 함경도를 침략한 일본군 약 1만명을 사살, 육상전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에서는 해군의 이순신 장군과 함께 육군의 정문부 장군을 임진왜란의 2대 명장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열악한 병장기와 병사들을 이끌고 최정예 왜구를 격멸한 그는 임진왜란 때 백성의 추대로 의병장이 된 유일한 관료다. 간신의 모함에 역적으로 몰려 고문사한 비극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북관대첩비는 일본의 영웅 가토 기요마사에게 치욕의 패배를 안겨주었다는 이유로 일제강점기에 약탈당했다. 일제는 민족정기를 끊겠다며 야스쿠니신사에서 비석의 머리에 1t의 바위를 올려놓았다. 이후 100년 만에 남과 북이 힘을 합해 환수해 온 북관대첩비는 남북화합의 상징적 존재다.
박 회장과 로저스 회장은 함경도(북관)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는 것이 의미 있는 작업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
로저스 회장은 "정문부 장군처럼 남북을 하나로 만드는 로저스 장군이 되고 싶다. 정문부 장군은 서울에서 태어나 북한 땅과 백성을 지켰다.
드라마는 남북한 관계 복원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드라마 정문부가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트는 기념비적 작품이 될 것"이라며 "제작 투자는 물론 상임고문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사 대표이자 드라마 원작 '구국의 별 정문부'의 저자 유정화 대표는 북관대첩비의 환국 20주년인 2025년 방영을 목표로 정문부 장군 서거 400주년인 2024년 촬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