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두번째줄 왼쪽 세번째), 손성활 세아윈드 대표(앞줄 왼쪽 두번째)와 카트린 영 바텐폴 해상풍력부문장(앞줄 왼쪽 세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13일(현지시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아그룹 제강
세아그룹이 글로벌 해상풍력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자로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14일 세아제강지주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법인(자회사) 세아윈드는 스웨덴 국영전력회사 바텐폴이 발주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에 1조4900억원(약 9억 파운드) 규모의 모노파일(XXL)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아윈드는 최대 외경 11m, 중량 2250t, 길이 95m의 XXL 규격 해상풍력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을 2027년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이 모노파일은 세아윈드가 현재 영국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모노파일 공장에서 생산된다. 2025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는 영국 남동부 해안에서 47km 떨어진 지역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발전용량은 2.8GW 규모다. 약 195만 가구의 하루 전력 사용량이다.
북해 지역은 유속이 강한데다 심해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이 설치된다. 이런 환경에서 세아윈드가 공급하는 모노파일은 파도, 부식 등에 잘 견디는 내구성 등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모노파일은 해상풍력발전을 바다에 단단히 고정시키는 기초 구조물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터빈, 타워가 대형화되는 추세여서 대형 모노파일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세아윈드는 지난해 영국 해상풍력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영국 북동부 티스사이드 지역 9만9200㎡(약 3만평) 부지에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5년 상반기 가동, 연간 24만t의 모노파일을 생산한다. 생산량으론 세계 최대다.
세아윈드는 이번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 수주로 영국 공장의 3년치 생산물량을 이미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가 북해상에 건설하는 2.85GW 규모 해상풍력발전(혼시3 프로젝트) 단지에 공급하는 모노파일을 수주한 상태다.
손성활 세아윈드 대표는 "이번 대규모 수주로 세아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 기술력 및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 내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영국 현지에 구축 중인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최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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