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운 교수, 갑진년 새해 중소기업 경영전략 제시
내년 2.2% 수준 저성장 기조 이어질 것으로 전망
러·우 전쟁, 미·중 경쟁 등 정치·경제 리스크 예상
"총선 등으로 정치논리가 경제논리 압도" 우려
"중소기업 생존에 중점 두고 투자 최소화해야"
"다만 연말엔 새로운 성장기회 도래할 수 있어"
[파이낸셜뉴스] "갑진년 새해 중소기업은 성장보다는 생존에 중점을 둬야 할 것입니다."
29일 임채운 서강대 경영대학 명예교수(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는 "내년엔 정치·경제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생존을 위한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교수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1.3%)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각각 1.4%, 1.3%로 예상했다. 내년도 성장률은 나란히 2.2%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회가 전문가 총 2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역시 장기간 1∼2% 수준 저성장 흐름으로 예측했다.
임 교수는 "내년은 저성장과 함께 정치·경제 리스크가 공존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패권 경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러한 정치·경제 리스크는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고물가·고금리로 소비심리가 위축하며 짠소비가 확산한다"며 "내수 시장에서는 유통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임 교수는 내년이 사실상 '선거의 해'로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압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내년에 국내 총선을 비롯해 미국 대선, 러시아 대선 등 국내외 주요 선거가 줄 이을 전망이다.
임 교수는 "각 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벌써 '강 대 강'으로 대립하며 기업 정책과 민생 예산을 정쟁에 이용한다"며 "여기에 당내에서도 주류와 비주류가 분열해 합종연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가 정치에 종속하는 '폴리코노미'가 심각한 리스크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임 교수는 미·중 패권경쟁 역시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패권 추구와 미국의 대중국 규제 강화로 인해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듯 한국이 중간에 끼여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말에는 정치·경제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봤다. 임 교수는 "미·중 대립은 내년 하반기 중 갈등을 봉합하고 화해 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도 어떤 방식으로든 종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당분간 생존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사업포트폴리오는 '선택과 집중'으로 핵심 사업에 주력하는 동시에 공급망과 시장은 '분산과 다변화'로 정치·경제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내년처럼 단절적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에 중소기업은 강점을 가진 사업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는 동시에 다양한 공급원과 시장에 걸쳐 다변화하며 분산시키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은 독자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이 떨어지므로 공동의 대응도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이어 "국내 총선, 미국과 러시아 대선을 마치고 전쟁도 종식하면 갈등과 대립이 완화해 경제부흥을 위한 정책이 힘을 받을 것"이라며 "내년 말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 완화하면 새로운 성장 기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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