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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AI 기술 확대에"...버튜버 시장 노리는 IT사들

걸그룹, 신작게임 등 인기몰이


"XR, AI 기술 확대에"...버튜버 시장 노리는 IT사들
지난 11월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이세돌 멤버 '릴파'의 넷마블 신작 '데미스 리본' 시연 현장. 넷마블 제공

[파이낸셜뉴스] 버튜버(버추얼+유튜버) 등 가상 인플루언서가 콘텐츠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버튜버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모션캡처 등 버튜버의 근간이 되는 기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시장 2030년 17조 전망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처에 따르면 전 세계 버튜버 시장 규모는 2030년 1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버튜버는 컴퓨터 그래픽, 모션캡처 등의 기술을 통해 가상의 2차원(2D)·3차원(3D) 캐릭터를 만들고, 이 캐릭터를 통해 유튜브 등의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인플루언서를 뜻한다. 실제 인물이 전면에 나서진 않는 다는 점에서 '서브컬처 문화',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이미 가상 인플루언서의 인기는 곳곳에서 증명되고 있다.

대표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이세돌)은 빌보드 입성 등 기록을 달성하며 버추얼 아티스트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23'에서 이세돌 멤버 ‘릴파’가 넷마블의 신작 게임 ‘데미스 리본’을 시연할 당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한국 동시간대 시청자 수 1만2000여 명을 기록하며 전체 방송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5인조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커뮤니티를 오픈했다. BTS, 블랙핑크, 뉴진스 등 인기 아티스트이 입점해 있는 위버스에 버추얼 아이돌이 커뮤니티를 오픈하는 것은 플레이브 사례가 처음이다.

XR기기 발달·AI기술 접목 확대

최근엔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 등으로 가상 인플루언서 규모는 더 확장될 것으로 점쳐진다.

영상 속 인물의 얼굴, 움직임 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영상 생성 AI 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확장현실(XR) 기기의 발달도 호재다. 특히 내년에는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 등 기기 전쟁도 본격화된다. 이에 XR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 3D 콘텐츠 등을 쉽게 창작 및 배포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는 7월부터 3D 아바타에 더해 2D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아바타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는 실시간 라이브 방송이 가능한 '제페토 라이브'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D2SF)는 별도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실시간 마커리스 모션캡처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무빈'에 최근 신규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버튜버를 앞세워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 지식재산권(IP)을 대표하는 캐릭터 '포화란'을 버튜버로 선보인 바 있고, 넷마블의 버튜버 '리나'는 트위치를 통해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봤을 때 버튜버의 인기가 여느 인기 아이돌이나 인플루언서 못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Z세대 사이에서 반응이 크고, 팬들의 요구에 맞게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다양한 산업군과도 협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