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주목해야 할 산업으로 인공지능(AI)과 배터리, 원자력, 스마트농업, 로봇이 꼽혔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은 18일 '2024년 주목해야 할 산업' 보고서에서 디지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고령화 등 패러다임 변화 속에 주목해야 할 5대 유망산업으로 이들을 선정했다.
특히 AI산업은 매년 평균 36.6%씩 급성장하며 오는 2030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18조47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디지털 전환 측면에서는 AI가 향후 산업·경제적 변화를 이끌 핵심 기술로 부상할 것으로 분석했다. 생성형 AI 등장 이후 AI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사용처가 확대되는 가운데 'AI의 핵심 두뇌'로 불리는 AI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설계기업의 경쟁력이 미흡해 외국산 AI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다"며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의 지원과 규제 완화, 기업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SG 측면에서는 2차전지와 원자력 발전이 유망산업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2차전지 시장이 사용처에 따라 세분화돼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진단했다. 보고서는 "향후 2년 간 대외환경이 어려워 한시적으로 수요가 둔화되겠지만 전기차 전환이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 관점에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시대에 주목받는 원자력산업을 언급하며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 대한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SMR 시장은 2040년까지 연평균 22% 성장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각국이 SMR 기술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누가 먼저 상용화하는 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고령화 측면에서는 스마트농업과 로봇이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농업은 농업 밸류체인 전반에 4차산업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이다.
보고서는 "초기에 자동화나 원격제어 설비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무인화·지능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봇산업에 대해서는 "단기적 테마가 아닌, 중장기적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협동로봇과 서비스로봇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삼일PwC 이승호 산업전문화 리더(파트너)는 "기술과 수요 변화를 철저히 분석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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