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계약증권 1호의 청약이 시작됐다. 발행사 열매컴퍼니는 첫 투자계약증권의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쳐 조각투자 시장의 물꼬를 트겠다는 각오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사진)는 18일 "최대한 이른 시점에 최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매각작업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5일 '제1호 열매컴퍼니 투자계약증권'의 증권신고서를 승인하면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은 국내 최초 미술품 조각투자 상품의 기초자산이 됐다. 열매컴퍼니는 2001년 이 작품을 11억2000만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번 청약의 총 모집금액은 12억3200만원으로, 1주당 가격은 10만원이다.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열매컴퍼니가 첫 투자계약증권의 대상으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선택한 배경에는 '환금성'이 제일 크게 작용했다. 김 대표는 "쿠사마 야요이는 전 세계적으로 환금성이 아주 좋은 작가"라며 "'호박'이란 작품 자체의 가치가 높고, 쿠사마 야요이의 나이가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희소성도 커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작품 매각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계약증권은 청산가격이 공모총액의 8%를 넘어야 매각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이 충족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최대한 이른 시점에 청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예상 매각시점을 정확하게 언급하긴 어렵지만 기존에 공동 구매했던 작품들은 평균 1년 이내에 매각해왔다"며 "이 작품은 투자자 중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최대한 빠르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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