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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파멥신, 타이어뱅크 구원 등판 완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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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파멥신, 타이어뱅크 구원 등판 완투할까
파멥신 CI

[파이낸셜뉴스] 자산총계 8000억원 규모의 타이어뱅크가 코스닥 상장기업 파멥신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주가 향방에 귀추가 쏠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멥신은 최근 공시를 통해 타이어뱅크 외 3인을 대상으로 3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타이어뱅크 측은 파멥신의 주식 312만주를 확보, 지분율 10.65%로 최대주주가 된다.

이번 파멥신과 타이어뱅크의 유상증자는 경영권을 포함한다. 타이어뱅크가 내년 파멥신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2003년 설립된 타이어뱅크는 세종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국 단위의 타이어 도소매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자본금이 10억원에 불과한 타이어뱅크는 최근 4년 평균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87억원, 당기순이익은 49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점인 2019년 영업이익은 693억원에 달했다.

타이어뱅크는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이익잉여금만 4200여억원에 이르는 알짜기업이다. 최대주주는 김정규 회장(지분율 92.99%)으로 타이어뱅크 설립자다. 전북기계공고를 졸업하고 충남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김 회장은 대리운전과 각종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모은 종잣돈으로 매출 4000억원대 기업을 일궈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골프도 안 치고 10원 한장 허투루 쓰지 않는다는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이 파멥신의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뒤로한 채 4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달 26일로 예정된 타이어뱅크의 유증 납입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공시 다음날인 지난 19일 파멥신의 주가는 가격제한폭(29.85%)까지 상승했다.

파멥신은 올해 투자 유치 실패와 경영권 분쟁 등 부침을 겪었다. 올해 연말까지 증자가 완료되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2018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파멥신은 상장 당시 신약개발 능력을 인정받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공모가 6만원에 상장 전 시가총액은 4083억원에 이르렀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노인성 안질환 발병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멥신은 새로운 기전의 황반변성 치료제 신약을 개발 중이다. 임상1상이 진행 중인 파멥신의 황반변성 치료제 신약(PMC-403)은 기존 치료제와 달리 혈관 정상화를 유도하는 메커니즘을 취한다. 임상에 성공할 경우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신약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책연구과제로 선정돼 35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 받게 됐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황반변성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개발된 사례가 없고 진행을 늦추거나 억제하는 의약품만이 개발돼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는 황반변성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1년 96억달러(약 12조5000억원)에서 2027년 153억달러(약 19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