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언박싱데이' 행사에서 조현민 한진 사장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진이 오는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을 목표로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강화한다. 플랫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물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20일 한진에 따르면 조현민 사장은 전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이커머스 셀러들을 위한 컨퍼런스 '언박싱데이'에서 "미래에도 공간의 이동은 삶의 필수 요소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한진은 물류로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들기 위해 더 빨리, 더 멀리 뛰겠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언박싱데이는 한진의 이커머스 셀러 고객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고객사와 동반성장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약 200명의 고객사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진이 언박싱데이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한진 성장에 기여하고 미래 혁신을 이끌 고객사에 감사패를 전하는 '2023 한진 더함 시상식'과 전문가들로 이뤄진 강연 세션으로 진행됐다. 이날 조 사장은 '물류를 소비하는 시대, 한진의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물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 이커머스 사업자들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은 많은 물량과 자금을 바탕으로 배송으로 치열하게 싸우는데, 중소 업체들은 물량이 적어 그러기가 힘들다"며 "한진은 어떻게 하면 중소 이커머스 사업자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들과 상생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진은 지난 2019년 소상공인 및 1인 판매자가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한 기능으로 택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원클릭 택배서비스'를 론칭했다. 지난해엔 국내 글로벌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원클릭'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 초에는 중소 이커머스 사업자 맞춤 플랫폼인 '원클릭 프로'를 내놓는다.
조 사장은 "원클릭 택배는 중소 이커머스 셀러들을 위한 맞춤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누적 고객사 수 7만명, 누적 취급물량 2500만 박스를 넘었고, 지금까지 345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해 드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진이 진행 중인 △K-패션 브랜드 해외 진출 지원서비스 숲(SWOOP)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개척 지원서비스 디지털이지오더 △친환경 역직구 쇼핑몰 슬로우레시피 △글로벌 C2C 해외직구 플랫폼 훗타운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진의 플랫폼은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물건을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연결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조 사장의 설명이다.
실제 한진은 지난 4월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해당 사업부는 조현민 사장이 총괄한다.
이날 조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진은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을 목표로 해외 사업을 열심히 확장하고 있어 내년이면 본격적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한진은 계속해서 진심을 다하고 고객들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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