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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시한폭탄'에 요동치는 건설주

건설업지수 한 달간 3.42% 하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건설주가 요동치고 있다. 다만, 금리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한 달 사이 3.42% 하락했다. KRX 건설지수도 같은 기간 0.80% 내렸다.

태영건설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워크아웃 신청설에 휘말린 태영건설의 주가는 지난 13일 이후 일주일 새 20.14% 급락했다.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연구원은 "태영건설이 보증한 부동산PF 대출잔액은 3·4분기 말 기준 총 4조4100억원"이라며 "지역 미착공 현장이 대출 연장 없이 사업을 마감할 경우 태영건설이 이행해야 하는 보증액은 약 72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다른 건설사로 옮겨가면서 주가 약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달 13일부터 3.49%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는 8월 말 기준으로 코오롱글로벌의 미착공 PF 우발채무 규모가 6121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PF 우발채무 증가 등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변경된 신세계건설의 주가도 같은 기간 6.85% 떨어졌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자가 계속 쌓이는 환경은 일부 건설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내년 건설사의 최우선 과제는 유동성 확보"라고 지적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건설주의 향방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금리가 내리면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 건설 업황도 살아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외국인은 HDC현대산업개발(236억원)과 삼성엔지니어링(187억원) 등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대신증권 이태환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부동산 PF 롤오버 리스크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대내·대외환경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고, 부동산 부양책 발표 가능성이 커질 하반기가 적절한 투자시점"이라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