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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크리스마스” 전세계 항공석, 2019년 넘었다

“땡큐 크리스마스” 전세계 항공석, 2019년 넘었다
카리브해를 바라보는 커플. 자메이카 관광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연말 해외 여행을 위해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화) 이후 맞는 사실상 첫 크리스마스기 때문이다. A씨는 주변에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듣고 전세계 상황이 궁금해졌다.
올해 마지막 주 전세계 항공사들의 좌석공급량(국내+국제선)이 코로나19 전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대부분 국가 방역지침이 완화된 데다 크리스마스까지 겹치며 여행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는 2024년 첫 주 좌석공급량도 코로나19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세계 항공사 좌석공급량, 코로나19 전 대비 0.2%↑
22일 항공데이터 분석업체 OAG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주 전세계 항공사들의 좌석공급량은 1억713만664석이다. 이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 같은 기간(1억686만3565석) 대비 0.2% 늘어난 수치다. OAG는 현재 1주일 단위로 전세계 항공사들의 좌석공급량을 발표하고 있다.

전세계 항공사들의 좌석공급량이 2019년 수치를 넘은 것은 올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44주차(2023년 10월 30일~11월 5일)다. 당시 좌석공급량은 1억834만8879명이었다. 2019년 같은 기간(1억717만8399명)과 비교하면 1.1% 늘었다.

올해 마지막 주 전세계 항공사 이용객이 코로나19 전을 뛰어넘은 것은 연말 크리스마스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OAG는 “많은 나라들이 크리스마스 피크 주에 돌입하기 때문에 공급석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국내 대형 항공업계 관계자도 “주말이 붙어 있는 연휴는 여행 수요가 높다”며 “국제선 예약률도 꾸준히 올라가는 상태”라고 말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월요일이다.

최고 인기 여행지는 '중앙아시아'...북아프리카도 '수요 증가'
전세계 국제선 기준 코로나19 전 대비 좌석공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증가율 40.6%를 기록한 중앙아시아다. 중앙아시아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이 포함돼 있으며 청정 여행지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북아프리카가 증가율 23.2%, 중앙아메리카가 18.6%로 뒤를 이었다.

직전 주와 비교하면 카리브해 지역 좌석공급 증가율이 10.8%로 가장 높았다. 카리브해 지역 여행지는 따뜻한 날씨로 12월~3월이 성수기다. 최근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탓에 추운 지역에 사는 여행객들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북아프리카가 7.8%, 중앙아메리카 6.1%로 각각 증가율 2, 3위에 위치했다.

OAG는 내년 첫 주의 경우 전세계 항공사들의 좌석공급량이 2019년 같은 기간을 소폭 웃돌겠지만 이후에는 3%가량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OAG는 “2024년 극초반 좌석공급석은 2023년 마지막 주보다는 줄겠지만, 코로나19 전보다 늘어난 1억650만석 정도로 예측된다”며 “다만 이후에는 코로나19 전보다 3%가량 감소한 1억300만~1억400만석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 초 전세계 좌석공급량은 1억400만석 수준이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