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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모낭 오가노이드 기반 탈모치료제 사업화 돌입한 강스템

인간 모낭 오가노이드 기반 탈모치료제 사업화 돌입한 강스템
인간 모낭 오가노이드 현미경 사진 분리 직후(왼쪽), 배양 14일 후(오른쪽). 사진=강스템바이오텍


[파이낸셜뉴스] 인간 단일 모낭 오가노이드를 분리해 14일 간 배양한 것으로 모유두세포 및 모근을 갖추고 모발이 형성되는 등 인체 모낭과 동등한 수준의 구조와 기능이 관찰됐다. 약물 스크리닝 및 이식 치료제로 활용 가능함을 확인하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모낭 오가노이드 기반 탈모치료제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서울대학교 산업협력단과 ‘인간 모발 약물스크리닝 및 모발 이식재를 위한 인간 모낭제작 및 배양기술’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기술도입을 통해 강스템바이오텍은 모낭 평가법 및 이식 치료제 사업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본 기술은 인간 모낭 오가노이드를 세계 최초로 시험관 내에서 인공제작하는 방법으로 인간의 모낭을 그대로 재현하는 기술이다.

이를 이용해 1차적으로 탈모 또는 발모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물스크리닝 플랫폼을 제공한다. 약물스크리닝 기술은 인체 모낭 구조와 기능을 재현하고 신약 개발 물질을 모낭 조직에 직접 처리해 차세대 평가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

또 환자 개인의 모발을 채취해 심는 기존 이식술을 대체하는 이식 기반 탈모치료제 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낭 오가노이드를 탈모부위에 이식하게 되면 감염 등 염증반응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이식에 필요한 모낭 수의 제한이 없어지게 된다. 채취작업이 생략된 간단한 이식술로 환자 및 의사의 편의성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기술은 모낭의 길이, 두께에 대한 육안평가가 가능하며 조직염색법 대비 시험 간소화 및 정확도를 증가시킬 수 있어 이전 평가모델의 한계점을 보완했다. 회사는 이를 즉시 적용해 2024년 상반기 내 모낭 기반 효능평가법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사업은 국내 선두권의 피부인체적용시험기관들과 협력해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보유한 피부 오가노이드 기술은 피부 재생과 관련된 시험법 및 치료제 개발에 더 특화돼 일정한 양과 질의 모낭을 수급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 모낭 평가법 및 이식 치료제의 신속한 사업화를 위해 모낭에만 집중된 본기술을 도입하게 됐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및 글로벌 탈모치료제 시장에 진출할 초석을 다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모낭 기반 효능평가법의 사업을 개시하고 이식 기반 탈모치료제의 비임상 효능 평가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신속한 사업화와 더불어 상반기 내 매출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탈모증 환자 수는 2021년 기준 24만3000명에서 연평균 3.1% 증가하고 있으며 병적 탈모 진료비는 547억원에서 연평균 10.6%씩 증가하고 있다. 잠재적 환자까지 포함 시 국내 탈모인구는 약 1000만명으로 샴푸,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가발 등 탈모 관련 전체 시장규모는 약 4조원대로 추산된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규모도 성장세를 보이며 2027년 탈모치료제 시장은 110억달러(약 14조원), 모발복원시장은 약 100억달러(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