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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상생금융안, 실적 영향 미미' 은행주 관건은 '주주환원 강화' 이행

삼성증권 "상생금융안 비용 인식 시점 미정..연초 발표한 주주환원 강화 정책 이행이 주가 향방 좌우할 것"

'2조 상생금융안, 실적 영향 미미' 은행주 관건은 '주주환원 강화' 이행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부터),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은행권 민생금융지원 간담회에서 은행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21. kch0523@newsis.com /사진=뉴시스

'2조 상생금융안, 실적 영향 미미' 은행주 관건은 '주주환원 강화' 이행

[파이낸셜뉴스] 이번주 은행권에서 발표한 2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 방안이 은행들의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히려 올해 초 은행들이 발표한 주주환원 강화 정책 이행 여부가 은행주 주가 향방에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민생 금융지원 방안이 은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은행주에 있어서 관건은 연초 발표한 주주환원 강화 정책의 이행에 대한 확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감원은 18개 은행이 참여하는 민생 금융지원 방안, 이른바 '상생금융 시즌2'를 발표했다. 총 지원 규모는 '2조원+α'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민생 금융지원 방안은 '공통 프로그램'과 '자율 프로그램'의 투트랙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각각 1조6000억원과 '4000억원+α' 규모로 진행된다.

먼저 공통 프로그램으로 1조6000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이 추진된다. 대상은 이달 20일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차주이며 대출금 2억원 한도 내에서 1년간 납부한 4% 초과 이자의 90%를 감면, 캐시백해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차주당 환급 한도는 300만원이다.

예를 들어 대출금리 5%로 3억원의 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가 이달 20일 기준 이자 납입기간이 1년을 경과했다면 2억원의 1%에 대한 90%의 감면율을 적용받아 180만원을 캐시백으로 돌려받는다.

다만 금감원은 은행별 자산건전성 및 부담 여력을 감안하여 지원금액 한도나 감면율 등 일부 지원기준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부동산임대업 대출 차주는 제외했다.

자율 프로그램의 경우 은행들은 '4000억원+α'를 취약 계층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전기료 및 임대료 등 이자 환급 외 방식의 소상공인 지원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외의 취약 계층 지원 △보증기관 또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등의 다양한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민생 금융지원 방안은 각 프로그램별로 지원시기가 상이하다. 공통 프로그램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은행별로 집행 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2월부터 이자 환급 지원이 개시되며 내년 3월까지 이자 환급을 최대한 집행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자율 프로그램은 내년 1·4분기 중 은행별로 집행 계획을 수립한 이후 내년 안에 집행될 예정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원 프로그램에 따른 이익 영향은 당사 커버리지 은행의 올해 이익 기준 4.6%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 프로그램이 비용으로 인식되는 시점은 미정이다.
은행권에서는 전체 비용을 올해 실적에 인식하거나 올해 4·4분기와 내년 1·4분기에 걸쳐서 인식하는 방안 중 하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우 연구원은 "은행주에 있어서 관건은 연초 발표한 주주환원 강화 정책의 이행에 대한 확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은행들의 실적 영향과 주주환원 성향 제고 여력을 감안할 때 극단적인 연말 결산 배당 축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올해 결산 배당 기준일이 내년으로 변경돼 구체적인 일정은 가변적이지만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발표와 연말 결산 배당이 이뤄지는 내년 2~4월 초 주주환원 모멘텀이 집중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