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구단은 "협상의 막바지가 맞다"라고 인정했다. 타결 혹은 결렬의 기로점에 왔다는 의미이며, 최종에 가까운 수정 제안을 보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총액에서의 합의다. 총액 합의만 이뤄지면 옵션은 조정이 가능하다. KIA와 김선빈은 서로의 손을 맞잡을 수 있을까. 공은 김선빈에게로 넘어갔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과 심재학 단장 (사진 = KIA 타이거즈)
김선빈 '주자 잡고 1루로' (광주=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협상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돈 문제를 이야기하면 이견 차이는 생길 수 있고, 서운함이 생길 수도 있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는 보통 그러지 않나”
프로야구 모 관계자는 김선빈의 협상 과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따금 감정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하지만, 굳이 좋을 것도 안 좋을 것도 없는 지극히 일반적인 협상 과정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KIA는 김선빈을 잡을 의지가 있고, 김선빈에게 '수정 제시안'을 보냈다는 사실이다.
[광주=뉴시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4회 말 KIA 6번 타자 김선빈이 1루로 들어오며 코치와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다만, KIA와 김선빈 사이에는 평가 방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KIA의 입장에서는 김선빈의 미래가치보다 과거 가치에 더 높은 가중치를 두고 있다. 올 시즌 김선빈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확실히 전성기에서 기량이 내려오고 있는 모양세이기 때문이다.
김선빈은 타율은 높지만, 수비나 주루, 장타율 등에서 매우 아쉬운 수치를 보인 것이 KIA 입장에서는 걸린다. 시즌 중반에는 햄스트링 부상도 생겼다. 여기에 타 구단 입질이 뜨겁지 않은 것도 한몫하고 있다.
거액의 장기계약을 망설이는 이유다.
최근 호주리그에 보낸 박민이 무난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박민은 호주에서 최근 7경기에서 4할이 넘는 맹타를 터트리고 있다. 물론, 호주리그의 성적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다만, 김선빈의 뒤를 준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구단이 분명히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 (사진 = KIA 타이거즈)
하지만 김선빈은 입장은 또 다르다. 올 시즌 힘든 와중에도 주장으로서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0.321에 달하는 타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직 고감도 컨택트 능력은 녹슬지 않았다. 여기에 꾸준히 감량을 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2루수로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김선빈의 입장이다.
결국, 계약은 미래와 과거 가치의 합, 그리고 시장에서의 수요가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KIA 구단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우리는 김선빈을 잡겠다는 입장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그러면서 “협상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것은 맞다”라고 덧붙였다.
타결 혹은 결렬의 기로점에 왔다는 의미이며, 최종에 가까운 수정 제안을 김선빈에게 보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말은 현 시점에서 총액은 더 이상 변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팀 운영 계획 밝히는 KIA 신임 단장 (광주=연합뉴스)
결국, 중요한 것은 '총액에서의 확실한 합의'다. 큰 틀에서 합의만 되면 옵션은 그나마 조금씩 이라도 양보하고 조정될 여지가 있다.
이제 공은 김선빈에게로 넘어갔다. 김선빈이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수락하면 사실상 '종신 KIA맨'이다. 아니라면 '이별'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언제 타결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연내에 마무리가 되면 좋겠지만, 선수의 입장도 중요하다. 협상이 잘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과연, KIA 구단과 김선빈은 해가 바뀌기 전 두 손을 맞잡을 수 있을까.
좁혀질 듯 좁혀질 듯 하면서도 좁혀지지 않는 간극에 팬들의 마음도 바싹 바싹 타들어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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