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함덕주와 4년 38억원 계약
엘린이 출신 임찬규, 4년 50억원
총액중 인센티브 비율 50% 육박
구단 주도권 잡고 내년 우승 겨냥
LG 트윈스가 왼손 불펜 투수 함덕주와 계약기간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 총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에 계약했다고 24일 밝혔다. 차명석 LG트윈스 단장(왼쪽)과 함덕주. 연합뉴스
LG 트윈스와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하며 '종신 LG맨'을 선언한 임찬규. 뉴시스
협상의 신인가. 아무런 파열음도 터져나오지 않았다. 그것도 시장가보다 꽤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
차명석 단장이 LG 트윈스 팬들에게 행복한 성탄 선물을 안겼다. LG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함덕주와 계약기간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 총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함덕주는 "올해가 가기 전에 계약을 마쳐서 마음이 가볍다"며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013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함덕주는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고, 2023시즌 57경기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의 성적을 냈다. kt 위즈와 한국시리즈에선 4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29년만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함덕주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기도 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1일에는 임찬규(31)도 종신 LG맨을 선언했다. LG는 "FA 임찬규와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6억원, 보장 연봉은 총 20억원, 인센티브는 총 24억원이다.
임찬규는 "엘린이(LG+어린이) 출신으로 자랑스러운 줄무늬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다른 구단은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LG 선수로 남고 싶었는데 좋은 계약을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 덕분에 이번 시즌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팬들이 항상 웃을 수 있도록 내년, 내후년에도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임찬규는 2011년 LG에 입단해 올해까지 298경기 65승 72패 8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2023시즌엔 14승3패 평균자책점 3.42로 맹활약했다.
해당 계약의 특징은 우승에 취해 소위 '퍼주는 계약'이 아닌 구단이 주도권을 잡은 계약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증거가 옵션 비율이다. 옵션의 비율이 50%에 육박한다. 비정상적으로 높다. 임찬규는 총액 50억 중 26억원만 보장이다. 함덕주 또한 38억원 중 20억만 보장이다. 총 88억 중 42억원이 옵션이다. 50%에 육박하는 비율이다.
차명석 단장은 임찬규에 대해서 "올해 만큼만 하면 모두 받아간다"라고 말했다. 함덕주도 마찬가지다. 이 말은 올해만큼 선수가 해주게 되면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의미다. 이번 계약으로 LG 트윈스로서는 계약에 대한 명분과 동기부여를 동시에 얻었다. 여기에 FA 협상 과정에서 별다른 파열음이 터져나오지 않은 것 또한 성과라면 성과다.
LG는 또 시즌 전 6년 연장 계약에 합의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지환과 FA 계약도 완료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오지환은 시즌 시작 전 LG와 6년 124억원에 달하는 다년 계약에 합의한 바 있다.
우승의 기쁨을 뒤로 하고 LG 트윈스가 2024년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한편, 올겨울 FA 시장에 나온 선수 19명 중 10명이 아직 남았다. 남은 선수는 LG 출신 내야수 김민성, kt 출신 불펜 투수 주권, SSG 랜더스 출신 포수 김민식, 두산 출신 불펜 홍건희, KIA 타이거즈 출신 내야수 김선빈, 삼성 라이온즈 출신 불펜 오승환과 김대우, 내야수 강한울, 키움 히어로즈 출신 투수 임창민과 포수 이지영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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