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하얏트 리젠시 호텔 인수
2년간 리모델링후 재매각 계획
디에스네트웍스, 필리핀 관광개발
한림건축은 내년 미국 등 진출 계획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위치한 '캠퍼스형 오피스빌딩(빨간색 표시 부문)' 전경. 엠디엠 제공
국내 대표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전방위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번 기회에 저평가된 우량 부동산을 싼 값에 사들이거나 부동산 개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 부동산 개발·금융그룹인 엠디엠은 미국·베트남에 이어 일본 부동산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호텔' 인수에 홍콩계 글로벌 펀드인 거캐피탈과 공동으로 투자한 것이다.
이 호텔은 지난 1980년 완공된 건물로 객실수 746실 규모다. 코로나19 시기 관광객이 급감함에 따라 일본의 오다큐 전철이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엠디엠은 향후 2년간 층별 대수선을 통해 가치를 높인 후 재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엠디엠은 또 이번 달 거캐피털 등과 합작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있는 캠퍼스형 오피스빌딩도 사들였다. 샌프란시스코 오피스는 2만4785㎡ 부지에 지상 4층 규모다. 매입 금액은 2018년 매각가의 30% 수준인 8400만달러(약 1091억원)다.
엠디엠은 지난 2017년부터 해외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동안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주거·오피스 개발 및 실물 부동산에 투자해 왔다. 베트남 호치민 투티엠에서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일본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에서 진행한 오피스 복합건물 개발 사업인 '하우드 No.14'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김재찬 엠디엠플러스 해외총괄 대표는 "눈 앞의 위기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며 투자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위기를 극복해 성장해 왔다"며 "경기침체기가 오히려 투자의 적기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해외 우량 자산에 대한 투자를 선별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표 디벨로퍼 가운데 하나인 디에스네트웍스(DS네트웍스)도 필리핀 보홀 지역 내 골프장 조성 등 관광지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초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과 관광지구 조성을 위한 개발협약(MOU)을 체결했다.
한림건축도 해외에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디벨로퍼다.
현재 캄보디아·베트남·미얀마·인디아 등에 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내년에는 방글라데시와 미국 등으로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박진순 한림건축 회장은 "현지에서 설계는 물론 시행·물류 사업에도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며 "해외 시장 개척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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