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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건설업 어렵다'..철강업계, 자동차-조선에 희망

'내년도 건설업 어렵다'..철강업계, 자동차-조선에 희망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에서 쇳물이 생산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철강업계가 수요 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업의 위축으로 내년에도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전방사업인 자동차 산업의 내년 업황은 소폭 개선되고, 조선업은 양호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 전체 철강 수요는 5340만t으로 올해 5300만t 대비 1% 안팎의 미미한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철강 수요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전방산업으로는 건설, 자동차, 조선 등이 꼽힌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철강재 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건설업으로 47%였고, 자동자 산업이 16%, 조선업이 1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방산업별로 내년 전망을 살펴보면 건설업은 악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 수주는 18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투자 역시 0.3% 감소한 260조6800억원으로 전망된다.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택시장이 부진한 탓이다.

올해 호황을 누린 자동차 산업은 내년 소폭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10.2% 증가한 901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내년에는 올해 대비 2.4%로 증가한 922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자동차 산업의 예상 밖 호조에 힘입어 철강 내수도 회복된데 이어, 내년에는 선진국 중심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느린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조선은 양호한 업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 3년간 쌓은 넉넉한 수주 잔고를 토대로 선별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선박 건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락슨 리서치는 내년 세계 선박 발주가 탱커선과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의 호조로 4310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수준에 달해 올해 연간 추정치 4340만CGT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글로벌 철강 시황에 악재로 작용했던 중국의 공급과잉도 리스크로 언급된다.
중국 내 철강 생산은 줄었지만 재고가 쌓여 철강 가격이 낮아진 상황이다. 중국 내수가 회복되지 않아 물량을 수출로 밀어내면서, 지난 1월~9월까지 우리나라에 유입된 철강재는 66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철강시황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보이지만 친환경·고부가 제품 위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 종료 및 중국 경기부양에 따른 점진적 회복 기대감도 함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