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4위, 부산은 60위···관광 인프라 부문 7위
싱가포르·오사카·홍콩 등 아시아 국가 성장세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성탄절인 2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이 한복 등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25. kmx110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2023년 엔데믹 이후 올해 전세계에서 해외여행을 한 관광객수는 전년대비 38% 증가한 13억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미국와 유럽 등 전통적인 관광도시 외에 도쿄와 싱가포르, 서울 등 아시아 도시들이 괄목할 만한 순위 성장을 이룬 것으로 조사돼 이목이 집중됐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 유로모니터가 최근 발표한 ‘2023 TOP 100 여행지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는 작년에 이어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또 일본 도쿄는 지난해보다 16단계 뛰어올라 올해 4위에 진입했다. 도쿄가 상위 10대 도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로모니터 측은 지속되는 엔화 약세와 더불어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숙박시설 예약이 쉬워진 점, 또 도쿄가 보유한 편리한 관광 인프라를 순위 상승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유로모니터는 매년 △경제·비즈니스 퍼포먼스 △관광 퍼포먼스 △관광 인프라 △관광정책과 매력도 △위생·안전성 △지속가능성 등 6개 조사 기준으로 세계 100대 여행지를 선정한다. 각 조사 기준마다 랭킹을 산정하고 이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도쿄 미드타운 일루미네이션. 도쿄 관광 공식사이트 GO TOKYO 홈페이지 캡처
상위 20위 안에 든 아시아 도시는 도쿄(4위), 싱가포르(11위), 서울 (14위), 오사카(16위), 홍콩(17위) 등이다. 한국 서울은 작년 대비 12단계 상승해 주요 관광지인 홍콩, LA, 오스트리아 빈을 앞질렀으며, 관광 인프라 부문에서는 7위를 기록했다. 유로모니터가 선정한 100대 도시 중 서울 외 한국 도시로는 부산이 포함됐다. 부산은 작년 71위에서 11단계 상승해 60위에 올랐다.
올 한해 글로벌 여행시장은 코로나19 규제 완화와 중국 리오프닝 등 여러 호재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였다. 관광객수와 규모 등 전체 성장률 면에서 유럽과 중동, 아시아 모두 두각을 보였다. 올해 해외여행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이며, 영국 런던과 아랍에미레트 두바이가 뒤를 이었다. 특히 홍콩과 방콕을 찾은 관광객수는 전년대비 각각 2495%, 142% 상승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상위 10개 도시 중 7곳은 유럽 도시다. 1위인 파리를 비롯해 마드리드(스페인), 암스테르담(네덜란드), 베를린(독일), 로마(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 런던(영국)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외 도시로는 두바이(아랍에미레트) 2위, 도쿄(일본) 4위, 뉴욕(미국)이 8위로 순위권에 들었다.
이스탄불 항해 중인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 (이스탄불 로이터=연합뉴스) 팔라우 선적 화물선 '리질리언트 아프리카'호가 2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고 있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곡물을 싣고 흑해로 출항한 리질리언트 아프리카호는 전날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2023.09.22 danh2023@yna.co.kr (끝)
반면, 다가오는 2024년 여행업계는 몇 가지 리스크 요소가 시장 흐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모니터 측은 소비자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또 러우·이팔전쟁으로 확산되는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향후 2년간 여행산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여행산업의 회복과 함께 지역사회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오버투어리즘(관광객 과밀화 현상)’도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관광객 유입 제한, 더 많은 세금 부과, 대체 여행지로의 분산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나데자 포포바 유로모니터 시니어 리서치 매니저는 “오버투어리즘은 양날의 검”이라면서 “대규모 관광보다는 지역사회 주민과 환경 보호를 위해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한 관광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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