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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에 거꾸로 투자.. 코스닥 인버스 '빚투' 급증

신용융자잔고 10% 넘어
일부 급등종목도 신용 과도

산타랠리에 거꾸로 투자.. 코스닥 인버스 '빚투' 급증
코스닥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신용융자잔고가 제일 높은 종목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줄었던 신용융자잔고가 다시 늘어나는 가운데 나홀로 두 자릿수 잔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종목은 신용융자잔고가 10%에 육박, 경고음이 커지는 상황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기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ETF'의 신용융자 잔고율은 12.02%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을 합쳐 가장 높은 종목으로 집계됐다. 빚을 내서 주식을 매수한 일명 '빚투'가 가장 많은 종목인 셈이다. 올해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ETF의 신용융자 잔고율은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돌파할 때마다 두 자릿수로 치솟았다. 지수가 900선을 넘었던 지난 7월과 9월에는 11%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수가 850선 중반인 상황에서 다시 두 자릿수 잔고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9일 이후에는 신용융자 잔고율이 10%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높은 잔고율에 비해 ETF의 수익률은 저조하다. 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인데 코스닥이 10월 말을 저점으로 반등하면서 주가는 4450원에서 이달 22일 3630원까지 내려왔다.

시노펙스는 신용융자 잔고율이 두 자릿수를 향해 가고 있다. 10월 30일 7%를 넘은 뒤 11월 21일 8%, 이달 6일에는 9%를 각각 돌파했다. 지난 21일에는 9.73%까지 높아지며 10%를 눈앞에 뒀다. 엘티씨의 신용융자 잔고율도 9%를 넘어섰다. 이들 2개 종목 모두 최근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지만 반대로 차익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어보브반도체도 신용융자잔고율이 8.67%에 달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 되고,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로 중시가 랠리를 펼치면서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고 있다.
21일 기준 증시 신용융자잔고는 17조5217억원에 이른다.

11월에는 16조원대로 줄어들기도 했지만 지수가 회복되면서 지난달 23일 이후 1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1월 21일 17조159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5000억원이 증가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