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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억 제프 쿤스 작품, 백화점서 본다… '더 아트풀 현대'

내년 '아트 마케팅' 원년 선포
첫 전시작 판매는 더현대 대구
판교점은 아담 핸들러作 공개

52억 제프 쿤스 작품, 백화점서 본다… '더 아트풀 현대'
제프 쿤스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
더현대 대구에 내년 1월 2일부터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제프 쿤스의 작품이 전시된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에게 보다 풍성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더 아트풀 현대'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따라 아트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2024년에 아트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024년 아트 마케팅 캐치프레이즈인 '더 아트풀 현대'는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와 가득하다는 의미를 지닌 형용사 풀(Full)의 합성어다. 백화점과 아울렛을 예술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 일상 속에 영감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 '아트 스폿'을 만들어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한다. 국내외 미술관이나 화랑 등과 협업해 최고 수준의 전시회를 여는 등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이 아트 마케팅 강화에 나선 이유는 예술과 패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예술을 즐기는 MZ세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고급스럽고 트렌디하다는 이미지를 전달하기에 아트가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더현대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의 경우 1~11월 방문객 중 2030세대 비중은 71%에 달한다.

아트테인먼트에 집중하는 현대백화점의 새해 첫 전시는 더현대 대구 1층 더스퀘어에서 진행된다. 제프 쿤스의 대표 작품 '게이징 볼(Gazing Ball)' 연작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를 유통업계 최초로 전시 및 판매한다. 전시 기간은 내년 1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다.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는 2019년 미국 크리스 뉴욕경매에서 작품 '래빗(Rabbit)'이 9107만5000달러에 낙찰되면서 생존하는 예술 작가로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신화 속 켄타우로스와 라피스의 전투를 묘사한 높이 2.2m의 석고 조각상으로 '프리즈 서울 2023'에서 호평 받은 바 있다. 판매가는 약 52억이다.


판교점에서는 내년 1월 12일부터 2월 18일까지 미국의 떠오르는 아티스트 '아담 핸들러'의 이색적인 회화 신규 작품이 국내 처음으로 공개된다. 디큐브시티는 내년 2월 15일까지 '행복을 그리는 작가'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에바 알머슨'이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회화와 조각을 판매한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전국 백화점과 아울렛에 국내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예술 작품들을 지속 선보일 방침"이라며 "다양한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를 통해 깊이 있고 풍부한 예술적 경험과 영감, 힐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