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fn이사람] "전원주택 시공보다 설계 먼저 계약하세요"

김희권 더원하우징 대표
은퇴세대 위한 목조주택 시공 전문
좋은 시공사 선택기준은 사후관리
설계 먼저 계약해야 중간변수 적고
현장소장 직고용 여부확인도 꿀팁

[fn이사람] "전원주택 시공보다 설계 먼저 계약하세요"
"좋은 전원주택 시공사는 2년 전 지은 집의 건축주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26일 경기 성남 오야동에 위치한 더원하우징의 김희권 대표(사진)는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방문한 예비건축주에게 이 같은 조언을 건넸다. 2년간 하자 없는 튼튼한 집을 지었다는 징표가 될 수 있어서다. 또 2년이 지나고도 건축주에게 사후관리를 지원하고 좋은 관계를 맺는 시공사를 찾는 방법이다. 예비건축주도 수년 전 지은 집의 디자인과 시공사의 장단점을 살필 수 있다.

더원하우징은 미국식 목조주택 등을 짓는 시공사다. 주로 은퇴세대, 귀농귀촌을 위한 전원주택이 주력분야다.

김 대표는 1990년대 말 취미로 목수일을 시작해 시공사 대표가 됐다. 그는 "충남 태안에서 2개월간 먹고 자며 처음 집을 지었다"며 "집을 다 짓고 그간 정이 든 건축주 노부부가 죽순에 술을 따라주며 고맙다고 눈물 글썽이던 게 기억난다. 그 맛에 집 짓는 일에 빠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예비건축주가 시공사를 선택할 때 계약 순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집을 짓는 순서로 '사전준비→설계 및 허가→건축시공→건축완료→유지 및 관리'를 꼽았다. 시공 전에는 '땅 구입→시공사 찾기·상담→설계계약→시공계약' 순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다수 전원주택 시공사는 이 같은 순서 대신 시공계약을 먼저 하려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시공계약에 앞서 설계계약을 해야 한다. 설계를 통해 시공비 견적을 구체적으로 낼 수 있어 변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원주택 시공 전 건축주는 보통 시공사 상담 후 시공계약을 맺고 설계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받아 집을 짓는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요즘처럼 경기가 나쁠 때 공기에 변동이 생겨 계약금을 날릴 수도 있다"며 "설계를 나중에 하면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직영공사 여부도 체크할 것을 조언했다. 현장소장이 시공사에 직고용된 상주직원인 점을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현장소장 고용형태가 직영소장인지, 관리소장·외주소장인지 봐야 한다. 관리소장은 공사기간만 급여를 주는 방식이고, 외주소장은 별도 사업자와 계약하는 방식"이라며 "전원주택은 사후관리가 중요해 그 집을 지은 직영소장이 한 회사에 오랜 기간 근무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공사가 1년에 얼마나 많은 주택을 짓는지를 홍보하는데 이보다는 직영공사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더원하우징은 1년에 30채만 짓는다. 설계·시공계약 절차를 따르고 직영공사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직영소장 3명을 두고 있다. 직영소장이 1년에 지을 수 있는 최대가 10채"라며 "더원하우징은 직영소장과 합을 맞춘 기초팀, 골조팀 등 목수들과 인력들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이어 "집을 통해 건축주와 시공사가 만나는 것은 굉장한 인연이다. 건축주는 평생 내가 지은 집에서 사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전히 이전에 시공한 집들의 건축주를 만나고 있다.
하도급 공사를 하지 않아서 가능한 일이다. 그는 "이전 건축주와 좋은 기억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이달에는 7년 전 지은 건축주와 송년회를 한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