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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기업 24% 증가...현대차 최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기업 24% 증가...현대차 최대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시 기업 수가 지난해 대비 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160개사로 지난해 129개사보다 24% 증가했다. 현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는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26년 이후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기업에 한해 의무화 될 예정이다.

특히 기업 규모가 클수록 공시를 잘 제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규모 법인 242곳 중 135곳이 제출해 56%가 공시했다. 반면 2조원 미만 기업의 경우 5%만이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은 78% 공시한 반면 2조원 미만 기업은 12%에 불과했다.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공시 기업이 가장 많았다. 현대차그룹의 공시 기업은 10개사로 롯데(9개)·SK(9개)·LG(9개), 삼성(8개)그룹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 공시 기업 수는 제조업이 81개사로 가장 많았고, 금융 및 보험업(31개사), 도매 및 소매업(14개사), 정보통신(14개사) 순으로 높았다.

기후변화 관련 위험·기회요인을 파악하고 해당 내용을 공시한 기업은 124개사로 공시기업의 78%에 달했다. 다만 기후 분야가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공시한 기업은 89개사에 그쳤다. 기후변화 관련 위험관리 프로세스(식별, 평가, 모니터링 등)에 대해 공시한 기업은 76개사로 전체 공시기업의 48% 수준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 1·2)의 경우 자율공시기업 모두가 공시했다. 하지만 연결기준으로 공시한 기업은 3%(5개사)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연결기준 배출량 산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는 설명이다.
스코프1은 기업이 소유 또는 통제하는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량이고, 스코프2는 기업이 구매 또는 취득하여 사용한 전기, 난방 등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이다.

거래소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공시제도 확립 및 기업 공시역량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국내 ESG 공시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공시 모범사례 발굴, 실무가이드 제공,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상장기업의 공시실무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