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기준일 유지한 종목들 급락
삼성생명·삼성증권 6%대 하락
배당기준일 변경 여파로 배당락일인 27일 증권, 보험주들이 희비가 갈렸다. 내년으로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종목들은 주가 변동 폭이 크지 않았지만 종전대로 유지한 종목들은 급락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2%(10.91포인트) 오른 2613.50에 장을 마쳤다. 배당락일이었던 만큼 지수의 변동폭은 크게 나타났다.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함께 3.24포인트 내린 2599.35로 출발, 오전장에서 2612.83까지 올랐다가 2590.08까지 밀리기도 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늘어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하루 코스피지수의 변동 폭은 24.42포인트에 달했다. 배당락일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37억원과 2299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은 4453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이 장중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면서 지수 등락의 변수로 작용했다.
전체적으로 상장사의 28.1%에 달하는 636개사가 배당기준일을 내년으로 변경하면서 배당락일의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코스피지수는 배당락일에 2.24% 하락했고, 2021년 0.89% 내린 바 있다.
다만, 배당기준일을 유지한 종목들은 급락세가 나왔다. 특히 배당률이 높은 증권 및 보험 업종에서 배당기준일을 미룬 종목과 유지한 종목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보험업종에서 가장 낙폭이 큰 종목은 삼성생명으로 6.16% 하락했다.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삼성생명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5.7% 수준이다. 배당기준일을 내년으로 미룬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은 약보합으로 마감했고, 현대해상도 1.29%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주도 마찬가지다. 배당기준일을 유지한 삼성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는 각각 6.16%와 5.74% 떨어지며 배당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 밖에 한국금융지주가 4.91%, 키움증권이 3.47%, 한양증권이 5.58% 하락했다. 모두 배당기준일이 지난 26일인 종목들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의 배당기준일이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배당락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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