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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9·울트라2 美 판매 중단… 삼성 반사이익 볼까 [특허침해 발목잡힌 애플워치]

美정부 "특허침해" ITC 결정 승인
경쟁사들 애플워치 공백 정조준
애플 신제품 전략 타격 불가피

애플워치9·울트라2 美 판매 중단… 삼성 반사이익 볼까 [특허침해 발목잡힌 애플워치]
아이폰15 시리즈 및 애플워치9 시리즈 출시 첫 날인 지난 10월 서울 애플스토어 명동점에 전시된 신제품.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서울=홍창기 특파원 김준혁 기자】"현재 구매할 수 없음."

애플스토어 홈페지이에 접속해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를 클릭하면 이 같은 문구가 뜬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애플스토어에서도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는 사라졌다. 특허권 소송에서 패소하며 이들 제품이 사라진 것이다.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 미국 내 판매금지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가 미국 현지에서 삼성전자 등 경쟁사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고심 끝에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을 뒤집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ITC 결정은 2023년 12월 26일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ITC 판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ITC는 애플이 캘리포니아주 의료기술업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정했다. 연초 연방지방법원에서 애플워치에 탑재된 혈중산소농도 측정기술이 마시모 특허를 침해했다고 결정한 뒤 ITC도 10월 같은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비록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3년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삼성전자 특허를 침해했다는 ITC 판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애플의 태블릿 판매 지속을 가능하게 한 적은 있지만 ITC 결정을 행정부가 번복하는 경우는 드물다.

애플은 바이든 대통령이 ITC 판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잠정 판매중단에 들어갔지만 이제는 이 희망을 버리고 지루한 법정싸움에 들어갔다. 애플은 "의료기술회사인 마시모의 기술을 훔치지 않았고, 오히려 마시모가 애플의 기술을 모방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미국에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를 고객들에게 다시 공급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스마트워치 특허침해 인정에 따른 판매금지는 애플에 뼈 아프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추가 성장동력이 없는 가운데 서비스를 비롯, 다른 부문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왔다.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3조달러를 회복한 애플이 추가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이 주가 흐름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애플워치 신제품 판매중단 사태가 미국 현지에서 삼성전자 등 경쟁사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판매중단이 장기화되면 브랜드 이미지를 비롯, 신제품 판매전략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으로 당장 점유율에 큰 영향이 있지는 않겠지만, 애플의 신제품 판매전략에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경쟁사에 반사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4년부터 애플워치를 출시한 애플은 2020년 애플워치 시리즈6부터 혈중산소 측정기술을 탑재해 왔다. 이번 신제품 판매중단에도 해당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애플워치SE는 판매가 계속된다. 아울러 애플워치9, 애플워치 울트라2 판매가 미국에서는 중단되지만 미국 외 국가에서 해당 시리즈 판매는 계속된다.

theveryfirst@fnnews.com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