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립고궁박물관과 민관학협력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화협옹주 미안자기(좌측 하단) 및 미안고(우측 하단) 화장품.
[파이낸셜뉴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문화재청장 감사패를 받았다. 전통 화장품을 해외에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 받은 결과다. 코스맥스는 지난 2020년부터 조선 영조의 일곱번째 딸 화협옹주묘 발굴 조사과정에서 나온 화장품 등을 연구하는 '화협옹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8일 코스맥스는 지난 22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청장 감사패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수여 행사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가 참석했다.
문화재청은 코스맥스의 적극적인 전통 화장품 해외 홍보를 높게 평가하고 이번 감사패 수여를 결정했다. 코스맥스는 9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워싱턴 전시, 10월 아랍에미리트 코리아 페스티벌 등 올해만 5차례 이상 해외 행사에서 화협옹주 화장품 세트를 선보였다.
또 미국 LA, 일본 도쿄, 영국 런던 등지에서 열린 케이콘(K-CON) 행사에선 관람객들에게 '화협옹주 손크림'을 기념품으로 제공해 현지인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코스맥스는 지난 2020년부터 문화재청 산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립고궁박물관과 공동으로 화협옹주가 화장품을 복원하고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협옹주(1733~1752)는 조선 영조의 일곱번째 딸이자 사도세자의 친누이다. 2016년 화협옹주묘 발굴조사 과정에서 화협옹주가 생전에 사용했던 화장품이 담긴 도자기 등이 출토돼 화제가 됐다.
이후 코스맥스와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보존처리와 성분확인, 화장품 내용물 분석 등을 통해 조선왕실 화장품을 현대적 K뷰티로 복원하는 민·관·학 합동연구를 진행했다.
코스맥스와 양 기관은 공동 연구의 결과물로 지난 2022년 12월 '화협옹주 도자 에디션'을 공개했다. 동백나무씨기름 등 전통재료가 함유된 얼굴보습용 화장품 미안고와 얼굴 마사지 도구(괄사)인 미안자기 등을 선보이며 K뷰티의 뿌리를 성공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월에는 화협옹주의 입술 연지를 현대적 컬러립밤으로 재해석한 '화협옹주 연지고'를 개발했다. 전통 화장품에 사용하는 밀랍과 잇꽃 추출물을 함유한 제품이다.
한국의 전통미를 도자기에 담은 화협옹주 화장품은 귀빈 및 해외 선물용으로 높은 받고 있다. 이에 전통문화 홍보 차원에서 국립고궁박물관 및 경복궁 등 문화상품 매장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는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이룩한 성과는 오랜 시간 쌓인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 결과"라며 "코스맥스는 미래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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