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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굿즈 구매 넘어 한국 방문까지... BTS 스치기만해도 '솔드 아웃' [신년기획 2024 K-엔진을 다시 켜라]

한국 온 외국인 관광객 32%
"K콘텐츠 접하고 여행 결심"
K팝 콘서트·K뷰티 페스티벌
e스포츠 세계 대회 롤드컵 등
"가서 즐기고 싶다" 동기 부여

앨범·굿즈 구매 넘어 한국 방문까지... BTS 스치기만해도 '솔드 아웃' [신년기획 2024 K-엔진을 다시 켜라]
지난해 6월 17일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기념행사 'BTS 페스타'가 열린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을 찾은 아미들이 기념조형물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1

방탄소년단(BTS)과 페이커(이상혁)의 공통점은 '코리아(Korea)'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며 한국의 위상을 높인 글로벌 톱스타라는 점이다. 이들의 역할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국내외 직간접적 경제효과를 창출한다. 이들이 출연한 공연·출전한 게임은 관련 콘텐츠 직접구매와 영상 및 굿즈 소비, 나아가 한국 방문에 대한 적극적인 동기를 만들어낸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외래관광객 유치와 관광수입 증대라는 연쇄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외래관광객 조사(지난해 1·4~3·4분기)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K콘텐츠를 접한 후 한국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된 비율은 32.2%다. 한류열풍 주역인 K팝과 e스포츠가 주도하는 게임을 비롯해 영화와 OTT 등 영상미디어, 푸드, 뷰티, e스포츠 등 전방위에 걸친 K콘텐츠가 실질적인 방한을 이끌어냈다는 의미다.

대표 사례로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세계 최대 e스포츠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는 총 1만8000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 중 15%가 외국인 관광객이며 온라인 생중계 동시접속자 수만 1억명 이상, 누적 시청자 수는 4억명을 돌파했다. 또 롤 팬 4만여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집결해 거리응원전을 펼쳤다. 이상혁 선수가 소속된 한국팀 T1이 결국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국가이미지는 또 한번 상승했다.

당시 CGV는 전국 43개 지점 100여개 상영관에서 롤드컵 결승전을 생중계했고, 2만여 팬들이 극장을 찾았다. 대회 기간 롤드컵과 연계해 진행한 특별전시에는 내·외국인 총 15만여명이 방문해 선수 포토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겼다. 대회 장소로 쓰인 서울 롤파크(종로)와 KBS아레나(강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도 함께 주목받으며 e스포츠 분야 내 새로운 산업구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줬다. 관련 업계에서는 롤드컵 개최로 파생된 경제효과를 2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이어 '한국방문의 해'와 '강원 2024' 계기로 지난해 12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링크 페스티벌'에는 아시아권 외국인 관광객 3000여명(전체 인원의 42.9%)이 참가했다. 같은 달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샤이니 태민의 솔로 콘서트는 티케팅 5분도 안돼 1만5000석이 모두 매진됐다. 태민은 미주와 유럽, 아시아에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6월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서 2주간 열린 페스타에는 75만명이 참여했다. 페스타 기간 방한 외국인 수는 전달 대비 13% 증가하며 페스타로 인한 방한객 유치 효과를 짐작하게 했다.

당시 한국관광공사 시드니지사는 BTS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는 'BTS 로드'를 특별기획상품으로 내놔 호주 아미(ARMY·팬덤명)들을 한국으로 이끌었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게임' 시즌2가 현재 국내에서 촬영·제작되고 있어 향후 공개될 스토리 전개는 물론 스튜디오 현장 등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의 올해 관광산업 목표치는 관광객 2000만명 유치, 관광수입 245억달러(약 32조원) 달성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3개 부처 합동으로 지난해 12월 개최한 '제8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K컬처를 연계한 관광수출과 지역관광 활성화에 강조점을 뒀다. 특히 관광객 편의 증대와 코리아뷰티페스티벌·K팝콘서트 등 대규모 행사 개최로 2024년 관광업계가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고부가가치 중심의 관광산업 혁신을 예고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