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신년사
고객 이익 최우선 한목소리
리스크 관리·내부통제 강조
갑진년 새해를 맞는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원칙과 신뢰 회복을 외쳤다. 지난해 잇따른 주가 조작과 불공정 거래 이슈로 시장이 혼란을 겪었던 만큼 올해는 스스로를 다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등 리스크를 극복해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선언도 잇따랐다.
■"신뢰 회복하고 경쟁력 높이자"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2일 신년사에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정비 △성장 파이프라인 강화 △사회와 함께 성장 등을 주요 기치로 내걸었다.
올해 사업에 대해서는 고객 운용자산과 흐름, 수수료 기반 자산관리, 세일즈 트레이딩, 연금 비즈니스를 보다 강화하고 투자 자산에 대한 익스포져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 손익 안정성을 높이자고 주문했다. 특히 "규모와 내실에서 모두 초격차를 내기 위해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강화된 내부통제와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고객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정 사장은 "시장의 흔들림에 굴하지 않고 단단히 버티는 힘이 '진짜' 경쟁력"이라며 "중심을 잡아 빠르게 회복하고 고치고 개선하면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원칙을 지키며 얻은 과실만이 진정한 성과"라며 "선택에 대한 결과가 확실하지 않을 때 원칙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최선의 판단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는 '권토중래'(실패를 넘어선 성공), '동심공제'(마음을 같이해 함께 난관 극복)를 키워드로 제시하며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당부했다. 강 대표는 "우선 기본에 충실한 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위기상황에도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체계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현·이홍구 KB증권 각자 대표도 고객신뢰 회복을 내세웠다. 두 대표는 "지속되고 있는 전쟁 이슈, 고금리 여파로 인한 리스크 발생 등 불안한 금융시장 환경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윤리경영을 통해 신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환경이 어려운 부동산 PF 관련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면밀하게 리스크 관리를 해달라"면서 무엇보다 기업금융과 부동산 PF사업의 균형 성장을 주문했다.
■아시아 1위·초대형IB 선언도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1위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전 사업부문의 글로벌화 △고객과 직원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화 △선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구축 및 영업 지원 강화를 내놨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도 함께 요구했다.
대신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 증권사 진출을 올해 그룹의 전략 목표로 수립했다"며 "각 사업부문이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다면 올해 말 자기자본 4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권이 초대형증권사가 되고 새로운 분야로 사업영역이 넓어진다면 그룹 내 시너지는 지금보다 몇배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미래 성장 영역을 누구보다 빨리 포착하고 투자기회를 발굴해 고객에게 소개하는 것은 증권업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올해 증권업계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역량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역량까지 모든 부문에서 전문성을 겨루는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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