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 연간 7.5% 증가
국내외서 830만대 판매...2018년 이후 5년 만
내수 베스트셀링카는 '그랜저'
현대차,기아 올해 목표 744만대 제시
한국GM, 6년 만에 판매 최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전경.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지난해 총 판매 대수가 전년보다 7% 넘게 증가하며 800만대를 돌파했다. 총 판매대수가 800만대를 기록한 것은 2018년(823만1418대)이후 5년 만이다.
3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국내 145만2051대, 해외 684만9170대 등 모두 830만1221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사는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KGM)다.
■베스트셀링카는 '그랜저'...2위는 포터
이같은 판매량은 전년도(2022년) 772만5396대(내수 138만8476대, 해외 633만6920대)보다 7.5%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6.9%)와 기아(6.3%), 한국GM(30.3%), KGM(2.2%) 등 4개사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늘었고, 르노코리아만 38.5% 감소했다.
내수 기준으로는 현대차(10.6%), 기아(4.6%), 한국GM(4.1%)이 약진했고, 르노코리아(-58.1%)와 KGM(-7.7%)은 후퇴했다. 수출은 한국GM이 32.1% 급증했고, KGM 17.2%, 기아 6.7%, 현대차 6.2% 등 4개사가 호조를 나타냈다. 다만, 르노코리아는 수출도 부진(-29.7%)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에게 3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내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그랜저였다. 단일 차종으로 유일하게 10만대 이상 팔리며, 11만3062대로 집계됐다. 그랜저의 베스트셀링카 등극은 2020년(14만5463대)이후 3년 만이다. 2022년 내수 판매 1위였던 현대차 포터는 지난해에도 인기를 구가하며, 2위(9만767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디 올 뉴 코나, 디 올 뉴 싼타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새 모델 출시, 친환경차 라인업 보강 등을 통해 전년 대비 6.9% 증가한 421만6680대 팔았다. 기아는 지난해 308만5771대(6.3%증가)를 팔았다. 1962년 창사 이래 역대 최고 판매대수다. 양사 합산 지난해 판매대수는 730만2451대(6.2%증가)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로 424만3000대를 제시했다. 기아는 320만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 양사 합산 올해 판매 목표는 744만3000대다. 지난해 목표(752만대)보다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컸던 만큼, 올해는 숨고르기가 예상된다.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 한국GM제공
■'수출 1위' 트레일 블레이저, 韓GM 실적 상승 견인
자동차 5개사 중 가장 극적인 실적 반전을 이룬 곳은 한국GM이다. 한국GM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에 힘입어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썼다. 내수 판매는 4.1% 증가한 3만8755대에 달했고, 해외 판매는 32.1% 늘어난 73만9311대로 집계됐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국내 창원공장에서만 생산되는 차종으로, 지난해 출시 이후 21만6135대 팔렸다. 한국GM의 또 다른 대표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21만3169대 판매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으로 수출 1위 모델이다.
KGM은 수출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지난 한 해 11만6428대의 판매기록을 보이며 전년 대비 실적도 2.2% 증가했다. 내수에서는 전년 대비 7.7% 감소했지만, 수출에서는 17.2% 상승한 5만3083대를 팔았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기근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10만4276대를 팔며 2022년보다 38.5% 감소한 실적을 냈다. 수출 효자 차종인 XM3는 7만7979대 팔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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