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상 찾아보기 힘든 장·차관·실장등 3인 '반도체 주권국가' 공저
[파이낸셜뉴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 서강대학교에서 특별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도서 출간을 통해 활동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만 일반 출판보다 달리 돋보이는 점이 있다면 장관으로 근무할 당시 손발을 맞춰온 차관과 실장이 공저에 나섰다는 점이다. 공직사상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들의 조합은 공직 근무때에 역량을 집중하고 육성해 온 '반도체' 분야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강성천 전 중기부 차관과 차정훈 전 중기부 창업벤처실장 등이 공저한 '반도체 주권국가'란 제목의 도서를 출간했다.
이 도서에는 '반도체 주권국가를 향한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결국 패권의 이동에 대한 미국의 두려움 혹은 미국에 눌린 중국의 압박감에서 비롯됐으며 그 중심에 반도체가 있다는 것이다.
두려움과 압박감의 전쟁은 이미 반도체를 통해서 시작됐으며 이런 두려움과 압박감 사이에 한국은 숨이 막힐 만큼 선택이 쉽지 않다고 책은 전하고 있다.
특히 “미·중의 군사충돌은 당사자인 미·중 지역에서의 직접 충돌보다 제3국 또는 우방국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앨리슨 교수의 예측은 우리를 더욱 긴장시킨다.
'반도체 주권국가'에서는 21세기에도 이어질 기술패권의 중심에 있는 반도체를 통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해 보자는 생각에서 쓰여졌다.
무엇보다 반도체 산업 재편에 대해 '반도체 주권국가'에서는 향후 반도체 산업은 중국과 중국 아닌 나라들의 공급망이 형성될 것이고 기술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의 초격차 전쟁을 벌여야 하고, 일본의 반도체 재무장이 예고된 상태에서 대한민국의 위치는 어디이고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책에 담겨져 있다.
평소 박 전 장관은 "다품종·맞춤형 소량생산이라는 특징을 가진 시스템 반도체는 어느 분야보다도 중소기업이 잘 돼야 성공하는 분야"이며 "시스템반도체의 성패가 한국 경제의 성패와 직결돼있다"는 지론을 펼쳐 왔다.
또한 박 전 장관은 '"반도체 주권국가"-반도체는 왜 무기화 되었나'라는 주제로 다수의 곳에서 특별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반도체는 국가 산업과 경제력, 군사력의 핵심입니다.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한국도 국가 차원의 반도체 프로젝트 논의가 시급하다"며 "반도체 기술을 지배하는 자가 결국 산업과 경제력, 군사력을 지배하게 된다"며 "미·중 패권 경쟁의 핵심이 반도체인 것도 결국 이같은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대한민국의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며 MBC 뉴스데스크 앵커, 제17~20대 국회의원, 제2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했다.
현재 박 전 장관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고문,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하버드대에 머물며 국가 전략 자산으로서의 반도체 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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