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드라마 제작자 겸 감독 이성진이 3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투덤 극장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의 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3.31.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10부작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는 '성난 사람들'의 연출과 제작, 극본을 맡았다.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은 TV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들어올렸다. 앞서 이 작품에서 주연한 한국계 배우 스티브 연과 베트남계 어머니와 중국계 아버지를 둔 앨리 웡은 남녀 주연상을 수상했다.
최근 몇 년간 골든글로브에서 아시아계 배우와 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 올해는 아시아계 창작자들이 뭉쳐 만든 '성난 사람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티브 연과 앨리 웡을 비롯해 죠셉 리, 데이비드 최, 영 마지노, 에쉴리 박, 저스틴 민 등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출연했다.
앞서 지난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2021년 영화 '미나리'가 같은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2022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배우 오영수가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성난 사람들’은 실제로 도로 위 난폭 행동을 당한 이 감독은 사소한 사건으로 촉발된 현대인의 분노를 세밀하게 그려낸 블랙코미디로 공개 5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올랐다.
(FILES) Actors and executive producers Steven Yeun and Ali Wong arrive for the Los Angeles premiere of Netflix's Beef at the Tudum Screening Room in Los Angeles, California, on March 30, 2023. Can any TV show topple "Succession" at the Emmys? Will Amazon's lavish "Lord of the Rings" rule them all? And, with ongoing Hollywood strikes, will television's finest even be honored this year? Nominations for television's equivalent of the Oscars will be announced in a live-streamed ceremony Wednesday July 12, starting at 8:30 am Pacific time (1530 GMT), after which final-round voting begins for the 75th Emmy Awards, tentatively set for September 18. (Photo by Robyn BECK / AFP)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드라마 제작자 겸 감독 이성진(오른쪽)이 3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투덤 극장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사람들'(Beef)의 시사회에 참석해 주연 배우 스티븐 연(가운데), 앨리 웡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3.31.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
스티브 연은 극중 사업이 안풀리던 중 로드레이지에 휘말린 도급업자 대니를 연기했다.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시아계 이민자인 여성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와 난폭 운전 사건을 계기로 서로의 일상을 위협한다.
최근 몇 년간 영화 ‘미나리’(2020),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 등 아시아계 배우와 제작진이 활약한 영화를 선보인 A24가 제작했다.
'성난 사람들’의 이성진 감독은 앞서 지난해 8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23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특별세션 '‘성난 사람들’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에이터-글로벌 콘텐츠 시장속 아시아계 창작자들'에 참가했다.
당시 그는 2008년 방송작가로 데뷔해 활동할 때만 해도 자신이 작명한 미국식 이름 ‘소니 리(Sonny Lee)'를 썼다.
그러다 2019년 영화 ‘기생충’을 계기로 자신의 이름을 찾았다. 그는 "미국인들이 봉준호·박찬욱 등의 이름을 말할 땐 정확히 발음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주목했다"며 "한국식 이름에 자부심을 느껴야겠다, 훌륭한 걸 만든 사람의 이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성난 사람들'로 그는 전세계 넷플릭스 가입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대문짝만하게 알렸고, 이번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이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그 이름을 더 영광스럽게 알리게 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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