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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가상자산 키워드 '비트코인 현물 ETF·반감기·RWA'

10일 비트코인 ETF 승인 판가름
전문가 "美SEC, 동시 승인 예상"
美퇴직연금 등 자금 유입 기대감
이더리움 RWA생태계 핵심 플랫폼
채권·부동산·미술품 자산 토큰화땐
기관 접근성 향상 금융기관도 관심

새해 가상자산 키워드 '비트코인 현물 ETF·반감기·RWA'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여부 이슈로 시작한 2024년은 △비트코인 반감기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여부 △실물자산 토큰화(RWA) 등이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치 경쟁

8일 가상자산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SEC는 오는 10일(현지시간) 이전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그레이스케일, 블랙록,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갤럭시, 피델리티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ETF 승인 최종 마감시한이 10일이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미국 SEC가 10일 이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정 자산운용사에 특혜를 주지 않기 위해 여러 ETF를 동시에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도 이르면 금주에 시작될 것이란 게 홍 연구원 전망이다.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치를 위한 자산운용사 간 경쟁은 보수비용 전쟁과 마케팅 전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미 인베스코는 ETF 출시 후 6개월 간 첫 50억 달러(약 6조5700억원)에 대해 보수비용을 면제해주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대형 자산운용사 간의 마케팅 전쟁은 일반 투자자 유입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초반에는 개인 투자자로부터의 수요가 중요할 것"이라며 "가상자산거래소 사용이 불편한 베이비부머 세대와 미국 퇴직연금(401K)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올 2·4분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반감기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 시점이 맞물린다. 약 4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량(공급)이 줄어드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오는 4월 말에서 5월 초로 예상되고 있다. 즉 SEC가 이번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점을 미룰 경우에도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도 올 상반기에 결정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리서치센터 최윤영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이번에 예정대로 승인된다면 이더리움 현물 ETF도 올 상반기에 승인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SEC가 행정절차법(APA)에 준하여 일관성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중 가장 먼저 찾아오는 최종 결정일은 2024년 5월 23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은 실물자산 토큰화(RWA)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종목 연구원은 "이더리움은 그 어떤 스마트컨트랙트 토큰들보다 투명성 있게 여러 기술적 도전을 이뤄내고 자신을 증명했다"며 "이더리움은 디지털 채권 발행과 같은 RWA에 있어 중요한 플랫폼이고 올해는 RWA를 향한 기관들의 접근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코빗 리서치센터 강동현 연구원도 "RWA는 채권, 부동산, 미술품 등 접근성이 낮았던 자산을 토큰화해서 접근성을 높이며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 소요 시간을 단축시켜 금융의 비효율성을 낮출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아왔다"며 "특히 올해 금융기관 주도로 자금 유입이 이뤄지면 RWA 섹터가 가장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미 프랭클린 템플턴 같은 자산 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과 함께 RWA 시장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