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골드 하이센스 미국 대표(사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 개막에 앞서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하이센스가 TV 출하량 기준 2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준석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석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들이 우리 제품보다 비싸고 조금 더 성능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치 중심적(Value-driven) 측면에서 보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선 저희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데이비드 골드 하이센스 미국 대표(사장)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프레스 컨퍼런스 후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골드 사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해 "경쟁자"라고 부르며 양사의 기술력에 대해 찬사를 표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전업계가 북미와 유럽의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는 추세에 대해 골드 사장은 "동의한다"면서도 "우리는 32인치부터 110인치 프리미엄 라인까지 폭 넓게 제조하며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데 있어 "우리가 더 잘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TV 업계에 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바람에 대해 골드 사장은 "미국법인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에 집중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컨퍼니(DSCC)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세계 미니 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하이센스(27%) △TCL(26%) △소니(4%) △LG전자(1%)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수성해왔으나 지난해 점유율이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하이센스미니 LED TV 출하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배 증가했다.
1969년 설립된 하이센스그룹은 중국을 대표하는 TV·가전회사다.
산하에 △일렉트로닉 인포메이션그룹 △홈어플라이언스(가전)그룹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그룹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렉트로닉 인포메이션그룹은 TV·디스플레이를, 홈어플라이언스(가전)그룹은 냉난방공조(HVAC)·세탁기를,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그룹은 의료장비·스마트홈 관련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 앞서 2017년 11월에는 일본 도시바 TV 지분 95%를 인수해 산하에 두면서 TV 업계 공룡으로 떠올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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