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SK그룹 통합전시관 내부에 설치된 지름 6m짜리 구체 '원더 글로브'. 권준호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권준호 기자] "뷰티풀", "어메이징."
8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SK그룹 통합전시관 입구에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지름 6m짜리 구체 '원더 글로브'를 찍으며 감탄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이들은 구체의 화면이 바뀔 때마다 이를 놓칠세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다. 동선이 엉킨 다른 관람객이 앞을 막아 서자 손으로 미는 모습도 포착됐다. SK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앞두고 자신만만하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15m 기차가 실제 터널로...얼굴 합성 카드도 재미
SK가 올해 CES 2024에 참가하면서 정한 주제는 '행복'이다. SK의 기술로 실현될 미래 행복한 세상을 테마파크 형태로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부스는 가운데 윈터 글로브를 중심으로 △트레인 어드벤처 △인공지능(AI) 포춘텔러 △댄싱카 △매직 카페트 △레인보우 튜브 등 5가지 구역으로 나뉘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것은 트레인 어드벤처였다. 트레인 어드벤처는 길이 15m의 실제 기차로 SK가 투자한 플러그파워의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를 사용했다.
터널 내부에서 찍은 사진. 권준호 기자
이날 안전벨트를 차고 탑승한 기차는 5m 가량 뒤에 있는 터널로 향했다. 터널 안으로 들어가자 신세계가 펼쳐졌다. SK가 추구하는 수소, 차세대 에너지원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열기구로 표현하면서 출발한 영상은 수소 충전소, 해상 풍력 하부 구조물 등으로 이어졌다. 바다 아래를 소개할 때는 그곳에 살고 있는 고래, 물고기 등도 함께 영상에 담았다. 기차는 실제로 멈춰 있었지만 양 옆으로 지나가는 영상 때문에 안전바를 잡을 정도로 생생했다.
기자가 받은 인공지능(AI)포춘텔러 카드. 권준호 기자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고 운세와 얼굴이 합성된 카드를 뽑을 수 있는 AI 포춘텔러도 인기가 많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걸리는 시간도 40여초로 짧았고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만 고르면 진행되는 과정도 상대적으로 간단했다. 실제로 해보니 닮은 점도 많이 있었다. 한 관람객은 "생각보다 닮아서 더 놀랐다"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2m 올라가는 '매직 카페트', 대기줄 등장
댄싱카 구역과 매직 카페트, 레인보우 튜브 구역도 꾸준하게 관심이 이어졌다. 특히 최고 높이 2m 가량 올라가는 매직 카페트는 사전 관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줄이 서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매직 카페트를 실제로 탄 관람객 A씨는 "생각보다 진짜 같아서 놀랐다"며 "타고 나니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어질하다"고 했다.
SK는 댄싱카 구역에서 SK온을 포함한 계열사들의 배터리 밸류체인을, 매직 카페트 구역에서 비행 중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안전한 운행이 가능한 도심항공교통(UAM)을 각각 소개했다. 한국은 실제로 오는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레인보유 튜브에서는 빨·주·노·초·파·란·보라색 등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모습을 전시했다. 다만 일부 구역에서는 기계가 오작동 하는 등 마지막 준비가 어느 정도 필요해 보였다.
부스 제작을 총괄한 김동현 SK 미국(USA) 담당은 “이번 전시는 SK의 기술로 인해 실현될 미래의 행복한 세상을 테마파크 형태로 구현, SK가 추구하는 가치와 미래 기술에 대한 비전을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맞췄다”며 “관람객이 관람 내내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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