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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온라인 프로야구 유료화 하나

티빙, 온라인 프로야구 유료화 하나
티빙 이미지. 티빙 제공

[파이낸셜뉴스]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티빙이 사실상 프로야구 뉴미디어(유무선) 중계권을 따내면서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 '유료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티빙을 2024∼2026년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중계권 입찰에는 네이버 컨소시엄(네이버·SK텔레콤·LG유플러스·아프리카TV), CJ ENM(티빙),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스포티비 나우) 등이 참여했다. 이 중 티빙은 연간 400억원 가량의 가장 큰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에 제시한 금액을 내지 못하는 수준의 이변이 없다면 티빙이 3년간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하는 건 기정사실화됐고, 운영 방식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이 이 같은 승부수를 던진 것은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티빙의 누적 적자는 1177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스포츠 콘텐츠 영역 강화 등으로 가입자수 확보가 더 절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쿠팡플레이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들을 비롯해 K-리그 경기 등을 독점 중계해 왔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빠르게 성장시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중계권으로 큰 성과를 내면서 OTT사들이 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더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야구는 월드컵 같은 단발성 게임이 아니고 시즌도 길기 때문에 회원 유입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유료화가 가장 큰 관심사다.

티빙은 실시간 채널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유료 구독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시청 채널 선택폭이 줄어들 우려도 있다. 향후 네이버 등 다른 뉴미디어 플랫폼이 프로야구 중계를 이어가려면 티빙이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지난 2019년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카카오 다음)이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입찰에 성공, 5년간 중계를 담당해왔다. 특히 접근성이 높은 네이버를 통해 많은 국내 야구 팬들이 경기를 시청했다.
지난 5년간 네이버 컨소시엄을 통해 경기를 본 시청자 수는 누적 8억명,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 조회수도 70억회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전부 무료로 경기를 시청하게 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동안 야구 경기는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바뀔 때가 됐다. 플랫폼들은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화질에 따른 부분 유료화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