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센스, 110인치 TV 공개
TCL, TV 넘어 웨어러블 도전
CES 2024 개막을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중국 가전업체 TCL이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석 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양대 TV·가전사인 하이센스와 TCL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앞두고 '글로벌 TV 시장 2위' 신경전을 벌였다. 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카피캣(모방품)이란 조롱을 받던 하이센스와 TCL은 이번 CES에서 기술력을 강조하며 가전업계 판을 뒤흔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8일(현지시간) 진행된 하이센스의 프레스 콘퍼런스 콘셉트는 '중국 지우기'로 요약됐다.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 연사로 데이비드 골드 미국법인 대표(사장)를 비롯해 더글러스 컨 상품마케팅 총괄과 크레이그 군터 생활가전사업부장 등 미국인 임직원이 나서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게 역력했다.
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 중인 하이센스는 이날 ULED, QLED 등 미니 LED 제품과 레이저 TV 올해 라인업을 공개했다.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에 발맞춰 하이센스는 98인치와 110인치 QLED TV를 올해의 신제품으로 공개했다. 최신 모델인 100인치 QLED(모델명 U76N)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채택돼 밝은 곳은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만드는 HDR 효과의 향상, 소음감소, 로컬 톤 매핑 기술 등을 갖췄다.
중국색 지우기에 나선 하이센스와 다르게 TCL은 창업자인 리둥성 회장이 직접 서툰 영어로 발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일본 TDK사의 카세트의 카피캣을 제조하면서 성장하다 가성비를 무기로 글로벌 TV 제조 업체로 발돋움한 TCL은 TV를 넘어 가전, 웨어러블,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며 종합 정보기기(IT) 왕국으로 변신하고 있다.
TCL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TV 사업에 있어 '클수록 더 좋다(Bigger and Better)' 전략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TCL은 제품 로드맵을 공개하며 QLED TV의 경우 기존 43·50·55·65·75인치 라인업에 98인치 신제품을 추가했다. 퀀텀닷(QD)-미니 LED TV(모델명 QM751G)의 경우 55·65·75·85인치 라인업에 98인치 신제품이 더해진다. QD-미니 LED(모델명 QM751G)는 올해 115인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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