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 디지털 전환 (7) AI 애널과 로보어드바이저 시대
시장환경·계좌 현황 모니터링.. 투자성향 맞는 자산배분 제시
매일 수만건 뉴스 자체 분석.. 투자자에 필요한 정보 제공
생성형 AI 접목한 가상인간.. 시장 전망·투자의견 전달
인공지능(AI)이 증권업계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다.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가 초개인화된 금융·투자 서비스와 융합하면서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는 한층 개인화된 투자정보 및 포트폴리오를 제안받는 한편 향후 AI 애널리스트(디지털 휴먼)와 일대일 상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확장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AI 기반 GQS(글로벌 퀀트 솔루션) 알고리즘을 탑재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매일 계좌를 모니터링하고, 시장환경 및 계좌 현황을 고려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제안한다.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는 현재 자산배분, 상품선택, 변경시점을 판단하는 3개 모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포트폴리오 운용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금융소비자의 투자성향에 맞는 자산배분안을 제시, 소비자가 보유한 상품과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상품을 비교·분석해 불필요한 매매가 최소화되도록 편입상품을 결정한다는 미래에셋증권 측의 설명이다.
또 최근의 포트폴리오 변경내역을 감안해 적절한 변경시점을 알림 메시지를 통해 제안하는 초개인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핀테크 활성화를 추진하는 것도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관련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추진하고 있다.
■AI 리서치로 중소형주 적시 분석
증권사들은 투자 리서치 분야에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리서치 에어(AIR)'는 최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까지 AI 분석 범위를 확대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이 2020년 선보인 에어는 매일 쏟아지는 3만건 이상의 뉴스 콘텐츠를 자체 분석해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골라 제공하는 보고서 서비스다. 종목명을 기반으로 주가 추이, 재무상황, 성장성, 수익성, 배당 수준, 동일업종 내 비교 등 다양한 정보를 리포트로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자동분석 시스템을 에어 서비스에 적용한 덕분에 투자자들은 대형주는 물론 리서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던 중소형주까지 적시에 분석할 수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던 정보부족 현상이 크게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AI 기반 리서치 리포트를 발간하는 한편 AI 기반 리테일 풀 대여 및 대포통장 예방을 위한 모델을 만들어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있다.
KB증권 역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생성형 AI 기반 맞춤 투자정보를 전하는 '스톡 GPT' 서비스를 내부 임직원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챗GPT 기술을 활용해 주식시장 관련 이용자의 질의에 실시간으로 답하는 스톡 GPT는 올 1·4분기에 일반 투자자에게도 제공할 예정이다.
■AI 애널리스트와 투자상담 기대
생성형 AI가 접목된 디지털 휴먼도 업계의 화두다. 한국투자증권이 이스트소프트와 함께 서비스하고 있는 AI 애널리스트 '한지아'는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형태로 투자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개발됐다. 특히 한지아는 고도화 작업을 통해 음성 발화 품질을 개선하며 서비스의 실용성과 활용도를 강화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리서치 보고서는 증권, 경제, 산업 등 다양한 부문의 수준 높은 어휘를 구사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확한 의미전달을 위한 음성 발화 품질이 중요하다"면서 "AI 애널리스트 의상 등 비주얼적인 측면과 더불어 모바일 최적화를 위한 기능 개선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KB증권도 실제 직원의 사진과 음성을 기반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아바타PB 기술검증(PoC)'을 추진했다. 프라이빗뱅커(PB)의 증명사진 등 이미지 1장과 10초 분량 음성만 있으면 PB와 닮은 가상인간을 평균 2분 이내 제작할 수 있으며, 대고객서비스로 활용가능한 기술가능성을 검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사내 업무 응대를 위한 챗봇 '톡깨비'를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사내규정, 매뉴얼, 상품설명서 등을 학습해 직원의 질문에 대한 실시간 업무 답변을 생성해 업무처리 정확성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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