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의 넷플릭스 부스 앞에서 헤드셋 견본을 쓰고 사진 촬영 중이다. 사진=김준석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석 기자】 2시간. 기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의 넷플릭스 부스 관람까지 대기한 시간이다. 올해 처음으로 일반 관람객 대상 부스를 공개한 넷플릭스는 많은 인파가 몰려 관심을 끌었다.
1시간여쯤 대기를 하자 넷플릭스 관계자가 검은 스티커를 배부했다. 전·후방 카메라를 가려 사진·동영상 촬영을 금지하기 위함이었다. 기자가 "언론 보도 목적으로 촬영도 불가능 하냐"고 묻자 "절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날 부스는 은색 재질의 외벽으로 감싼 정사각형 모양으로 외부에서 확인이 불가능했다.
부스에 입장하자 빨간색 조명의 방에 의자 6개가 원형으로 배치돼 있었다. 흡사 자이로드롭과 같았다. 각자의 의자 뒤편에 놓인 은색의 가성현실(VR)기기로 추정되는 헤드셋을 썼다. 마치 눈앞에 극장이 펼쳐지는 듯했다.
넷플릭스 부스의 헤드셋 견본. 사진=김준석 기자
이윽고 3월 공개 예정인 기대작 '삼체(3 Body Problem)'의 예고편이 나왔다. 눈앞에서 생생하게 배우들이 대화를 하고 연기를 하는 듯했다. 의자 또한 극 상황에 맞게 진동이 일어나는 등 주인공이 추락하는 장면에선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며 실감났다.
이어 헤드셋을 벗고 빔 프로젝터가 쏜 삼체의 또 다른 예고 영상이 상영됐다. 주인공이 한파가 몰아치는 눈길을 걸을 땐 찬 바람이, 마그마가 가득한 용암에 빠질 땐 뜨거운 느낌이 퍼졌다. 5~6분간 내에 상영이 끝났다.
부스 투어 후 기자가 "헤드셋 제품은 어떤 회사의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알려줄 수 없다"라고 답했다.
"넷플릭스가 단순 콘텐츠 제공자에서 헤드셋 생산까지 나서는 것이냐?" 묻자 "당장 상업화 계획은 없고 이번 기획은 CES2024 참여를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먼 미래라면 가능한 시나리오일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CES204에서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와 테크놀로지 접목을 고민하고 있는 다수의 콘텐츠 기업들이 참여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